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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연 한국재무설계 부지점장 CFP(국제공인재무상담사) |
환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원화가치가 하락했음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원·달러 환율이 10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랐다면 예전에 1000원을 가지고 1달러를 살 수 있던 것이 1500원을 줘야만 살 수 있다. 또 해외펀드 1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과정에서 환율이 오르기 전에는 1000원을 받았지만 지금은 1500원을 받기 때문에 그 반대로 이익이 발생하게 된다.
이처럼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이 발생할 경우라면 한 번쯤은 환매를 고려해야 한다. 앞으로의 환율 동향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만 지금의 환율이 비정상적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따라서 환율이 하락한다면 환차익이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환헤지가 된 상품에 가입한 경우라면 낮은 환율로 고정돼 있으므로 현재와 같은 환율 상승기에는 오히려 환차손이 발생한다.
그러면 매월 일정한 금액을 불입하는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불입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 답은 ‘일시 중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에서 살펴본 대로 환율이 상승하면 원화가치는 떨어진다. 원화가치가 떨어진 만큼 매월 매입하는 계좌 수가 줄게 된다. 환율이 1000원에서 1500원으로 오르게 된다면 1만원을 가지고 10계좌를 매입할 수 있었으나 환율이 오른 지금은 6.7계좌만 매입하게 되어 매입 계좌 수는 33% 준다. 환율 상승으로 해외펀드를 33% 이상 비싼 가격에 구입한다면 앞으로 해외 증시가 33% 올라야 겨우 본전을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전체적으로 볼 때 단기간에 해외 증시가 상승하기보다는 환율 하락을 기다리는 편이 나을 듯하다. 따라서 일시적으로 납입을 중지하는 방법을 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환헤지가 되어 있는 경우는 좀 더 여유를 가져도 된다. 환율이 1500원 수준인 현재 해외펀드에 불입할지라도 현재의 환율에서 환헤지의 일환으로 선물환을 매도하는 만큼 환율이 하락한다면 환차익이 발생해 매입 계좌 수가 주는 것을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칙적으로는 환율 변동에 따라서 민감하게 펀드를 변경하거나 납입 방법을 달리하는 것은 옳은 방법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환율이 비정상적인 시기에는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도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는 것이 좋겠다.
조성연 한국재무설계 부지점장 CFP(국제공인재무상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