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쿠바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 내 수용소의 인권 상황이 더욱 나빠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관타나모 수감자들의 변호를 맡고 있는 미국계 영국인 인권변호사 아흐메드 가푸어는 25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관타나모 수용소를 1년 안에 폐쇄하겠다고 밝힌 뒤 간수들의 가혹행위가 급격히 늘었다”면서 “간수들이 관타나모가 문을 닫기 전 마지막으로 갖은 악행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관타나모에 수감된 가푸어 변호사의 의뢰인들에 따르면 최근 간수들의 가혹행위는 도를 넘어서고 있다. 구타와 그로 인한 골절은 다반사이며, 시위 진압용 후추 스프레이를 감방의 밀폐 공간에 살포해 수감자들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 일부 간수는 치질을 앓는 수감자의 휴지에 후추 스프레이를 뿌려 놓는가 하면, 가혹행위에 항의해 단식투쟁을 벌이는 수감자들을 의자에 묶어 놓고 음식을 강제 투여하기도 한다.
최근 들어서는 수감자들이 변호인을 접견한 뒤 이런저런 불만을 털어놓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이들 수감자를 상대로 한 간수들의 구타행위가 빈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변호인 면회를 신청하는 수감자 수가 줄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푸어 변호사는 그러나 “인권 침해는 관타나모 상부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은 아니고, 간수들이 개인적으로 벌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선을 그었다.
미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관타나모 수감자들은 제네바협약에 의해 적절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일축했다. 최근 관타나모 실태 보고서를 작성한 패트릭 장군은 지난 23일 “관타나모 학대에 대한 보고가 있었지만, 조사 결과 수감자들은 적절히 대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안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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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자 변호사 “문닫기 전 간수 가혹행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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