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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자수 장구들 한상수박물관에 소장 중인 화로, 인두, 실패 등 전통자수 장구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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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업 잇는 3代 서울 종로구 가회동 한상수자수박물관에서 3대가 나란히 앉아 수를 놓고 있다. 왼쪽부터 자수장 한상수씨, 한씨의 손녀이자 전수장학생인 김현진씨, 장녀이자 이수자인 김영란씨이다. |
한상수씨는 수를 놓을 때면 늘 열정이 솟구친다. 아름다움의 극치를 표현할 때 흔히 “수를 놓은 듯”이라는 비유를 쓰는데, 수에 대한 열정으로 미의 극치를 추구하는 그의 작품들은 보는 이들에게 정화작용을 일으킨다. 한씨의 자수는 복식에 활용되는 실용자수의 단계를 넘어 미술자수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중 그가 자수 인생의 역작으로 꼽는 것이 천수국수장 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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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가을의 소리 한상수씨의 1999년 작품 ‘초가을의 소리’. 그녀의 자수는 미술의 영역으로 분류할 수 있을 정도로 작품성이 뛰어나다. |
현재 국내 전통자수는 값싼 외국산의 물량공세에 밀려 시장에서 외면당하고 있다. 바느질로 생계를 잇던 전문가들은 주문이 끊어지고 판로가 막혀 생계가 어려워지자 생업을 포기하는 실정이다. 심지어 한복에 놓는 수도 중국이나 베트남에서 수입되고 있다.
한씨는 이런 현실을 개탄하며 전통자수의 대중화를 위해 전문가 육성의 제도화와 자수의 산업화가 꼭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6·25전쟁 피란시절 본격적으로 자수를 시작한 한상수씨는 전 재산을 털어 종로구 견지동에 ‘수림원자수연구소’와 상설전시관을 세웠으며 2005년에는 가회동 북촌마을에 ‘한상수자수박물관’을 건립하는 등 자수 연구에 일생을 바쳐왔다. 그는 앞으로 남은 생도 전통자수의 복원과 세계화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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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을 담아 평생을 자수 창작과 연구에 바친 한상수씨의 손. 그녀의 손은 한없이 샘솟는 작가정신의 동반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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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들 지도 1984년 한상수씨가 전수장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
■한상수씨 모녀가 복원한 천수국수장
천수국수장은 아스카시대인 622년 사망한 성덕태자(聖德太子)를 추모하기 위해 일본에서 제작된 자수 작품으로, 고구려인 가서일과 백제인 양부 진구마가 총감독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한상수·김영란 모녀는 1400여년의 시간을 초월하여 그동안 단절되었던, 삼국시대의 능문라(菱紋羅) 제직기술을 원형복원하고 가로 94㎝, 세로 88㎝ 크기의 자수작품으로 완성했다.
능문라직조는 57㎝ 직물 폭으로 3㎝를 짜는 데 8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복잡하고 어려운 작업방식이다. 제자 수백 명과 함께 총 20여년에 걸친 작업 끝에 2007년 완성된 천수국수장은 동북아시아를 선도했던 우리의 화려했던 고대문화를 재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