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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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수의 발 건강 이야기] 매일 천문학적 중노동

발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
‘발길질 당하다’, ‘흙발로 짓밟히다’ 등 발과 관련된 말에는 부정적인 것이 많다. 왜 가장 밑바닥에서 고생하는 발이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는 걸까?

발은 실시간으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먼저, 천문학적인 중노동을 끊임없이 받고 있다. 자신의 몸무게에, 걷고 뛸 때마다 배로 늘어나는 무게를 감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족협회의 조사로는 68㎏의 사람이 한 발을 내디딜 때마다 발에 걸리는 무게는 몸무게의 25%를 더한 수치라고 한다. 하루 평균 발걸음 수가 7500보 전후라고 할 때 하루에 발에 걸리는 무게의 누계는 650t 정도가 되는 셈이다.

다음으로, 각종 하이힐이나 맞지 않는 신발로 매일 상처받는다. 발은 보통 하루에 8시간 이상, 죽을 때까지 신발 속에 갇혀 지낸다.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은 발을 보호하기는커녕 비정상적인 압력이나 작용으로 발을 조여 아프게 한다. 하이힐의 경우, 걸을 때 더해지는 하중이 발가락 뿌리에만 걸리면서 발 변형을 초래한다. 맞지 않는 신발은 발 뒤꿈치를 쓸리게 하거나 발가락, 발바닥에 굳은살이 박이게 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매일 하중과 신발에 시달리는 발의 피로를 어떻게 풀어주어야 할까. 매일 저녁 발을 정성스럽게 씻고 마사지해 주면서 발과 대화해보자. 먼저, 따뜻한 물에 발을 씻어 근육을 풀어준다. 아로마와 같은 발 샴푸를 이용하면 살균, 소독 효과도 있다. 씻은 발을 완전히 말린 후에는 발 마사지를 해 준다. 양쪽 발을 5분씩 마사지하면 건조하고 각질 많은 발이 촉촉해지고 피부 탄력도 증진된다.

단, 한 부위는 한번에 3∼4회, 1분 정도가 적당하다. 또한, 발에 상처가 있는 경우나 임산부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한다. 

Q&A

〈Q〉 발목이 자주 삐어요

〈A〉 대개 발목 삐는 것쯤 사소한 문제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발목이 삐는 것은 단순히 조금 부어 오른 상태가 아니라 인대의 일부분, 혹은 전체가 찢어진 상태일 수 있다.
김응수 소장 힘찬병원 족부클리닉


의학용어로 발목염좌라고 하는데,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발목을 방치하고 계속 걸어다닐 경우, 관절 인대가 느슨해지면서 발목이 불안정해져 지속적으로 재발하게 된다. 이는 차후 발목 관절염이라는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발목을 삐끗했을 땐 초기에 냉찜질, 소염진통제, 부목 등으로 응급처치하고 정확한 병원 검사를 받아야 한다. 부상 초기에는 물리치료 등으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인대가 손상되었다면 인대를 정상적인 위치와 강도로 봉합하는 ‘인대 재건술’이 필요하다.

습관적으로 발목을 삐는 경우라면 연골손상도 의심할 수 있다. 이 경우, 손상 정도에 따라 관절내시경으로 손상된 연골을 다듬거나 ‘자가 연골이식술’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발목을 자주 삐는 사람은 평소 발목강화 운동을 자주 하고, 발바닥과 발볼이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김응수 소장 힘찬병원 족부클리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