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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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떼죽음은 '소나' 때문"

최근 호주 서부 해안가에서 발생한 돌고래 80여 마리의 죽음과 같은 돌고래 떼죽음 사건이 군용 음파탐지기 소나(SONAR) 때문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8일 영국 일간 타임스에 따르면 하와이 해양생물학연구소(HIMB)의 실험결과, 군용 소나에서 나오는 초음파가 돌고래와 고래 등을 길게는 40분 동안 귀머거리로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래류는 물속을 이동할 때 청력이 가장 중요한데, 소나로 인해 일시적으로 귀머거리가 되면 고래는 방향감각을 상실해 뭍으로 나오는 등 이상 증세를 보일 수 있다.

통상 고래나 돌고래는 소나와 같이 자신의 이동을 방해하는 소음이 있을 경우 빠르게 헤엄쳐 벗어날 능력이 있다. 하지만 난류와 한류가 만나거나 복잡한 해안 지형에서는 돌고래가 소나의 ‘덫’으로부터 빨리 탈출할 수가 없다. 소나는 바다 속 한류 대나 복잡한 해저지형에서 반사에 반사를 거듭해 돌고래가 ‘소나의 덫’에 갇혀 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하와이대학 아란 무니 교수는 “돌고래가 특정 지역에서 계속 반사되는 소나 망에 갇혀 귀머거리가 될 수 있다”면서 “바하마나 하와이 인근에서 발생한 고래 떼죽음도 이 같은 해저 지형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2000년 바하마에서는 미 해군이 16시간 동안 소나를 집중적으로 사용한 군사훈련이 벌어진 뒤 돌고래 십여 마리가 떼죽음 당했다.

안석호 기자 sok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