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자동차산업 활성화 방안이 지난 12일 확정, 발표된 후 극심한 판매부진에 시달리던 자동차 내수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13?14일 이틀간 판매대수가 이달 초부터 정부 발표 직전(12일)까지 하루 평균 판매대수와 비교해 36%가 늘어난 것으로 전해지는 등 감소현상을 보이던 판매 흐름이 반전하고 있다.
기아차도 같은 기간 차 판매대수가 38% 정도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GM대우차도 정부 발표 다음날인 13일 계약 건수가 반짝 증가했다. 수입차업체인 폴크스바겐 코리아는 이달 10일까지 하루 평균 19.5대에 불과하던 판매량이 13?14일 50.5대로 급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발표로 불확실성이 가시면서 계약 상담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판매 영업현장에서는 정부의 노후차량 교체 지원책 대상자들의 ‘가계약’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정부 대책의 시행시점이 5월 1일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영업사원과 고객이 가계약만 하고, 실제 출고일은 5월 이후로 미루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 주엽지점 이종인 영업차장은 “정부의 노후차 교체지원안이 발표된 후로, 고객들의 문의가 상당히 많아졌다”면서 “특히 10년 이상된 노후차를 보유하고 있는 고객은 사전계약을 한 후 5월 1일 이후에 출고 및 등록을 할 예정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다른 완성차업체 관계자는 “계약은 이달 초와 달리 전월 수준으로 회복됐는데, 출고를 미루고 있어서 고민”이라며 “세제 혜택에 해당되지 않은 고객들까지 또 다른 혜택을 기대하며 출고를 망설이고 있어서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시장에 훈풍이 불자 수입차업체들을 중심으로 추가 할인책이 나오고 있다.
포드 코리아는 이날 ‘토러스’를 리스로 구입하는 고객에게 36개월 할부기간 중 10개월간 리스료를 무료로 지원하는 금융 유예 리스 혜택을 추가로 내놨다. 이스케이프의 경우 월 19만9000원으로 36개월간 리스로 구입할 수 있는 유예리스 프로그램이 보태졌다.
한국닛산은 15일부터 30일까지 인피니티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취득세를 지원하고 구매 후 일정 기간 차량 점검과 소모성 부품 교환을 무상으로 해주는 특별 프로모션을 새로 내놨다. 앞서 전날에는 ‘알티마’ 구매 고객에게 기존 36개월 유예 금융 프로그램 외에 자동차 등록세 5% 지원과 12개월 무이자 할부, 최장 72개월 저금리 할부금융 프로그램 중 한 가지를 추가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할인프로그램을 강화했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추가 할인은 어렵다”는 공식 입장 속에서도 소비자들의 기대심리와 정부의 요구 사항 등을 마냥 외면할 수 없는 점을 감안해 5월 판촉 조건에 추가 할인액을 반영할지 고심하고 있다.
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