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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가 Memo] "그림 재테크 손해봤다" 컬렉터?화랑 '티격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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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값이 급락하면서 화랑과 컬렉터 간 애초 매매가격을 둘러싸고 공방이 벌어지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최근 강남의 한 의사가 그림을 수억원 부풀려 팔았다며 그림 매매를 중개한 강남의 모 갤러리 대표와 그림의 원주인인 모 대기업 회장 부인을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취하한 사건이 일어났다. 구매자는 그림을 7억원에 샀지만 현재 시가는 4억원이라며 “큰 시세 차를 볼 수 있다는 갤러리 대표의 말을 듣고 그림을 구입했지만 갤러리가 알려준 작품정보가 크게 잘못된 부분이 많다”고 주장했다. 갤러리 측은 “불황으로 작품 가격이 떨어지자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처럼 호황기 때 미술품을 재테크 수단으로 구매했다 손해를 본 컬렉터들이 화랑에 약간의 배상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한 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사건처럼 고소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예전에 샀던 작품 값이 많이 떨어져 화랑과 고객 간 트러블이 생기는 경우가 간혹 있다”고 말했다.

미술품 경매사인 K옥션의 김순응 대표는 “미술시장이 정점을 찍은 2007년 하반기에서 작년 상반기의 그림값과 비교할 때 요즘 작품 가격은 40?60% 떨어진 상황”이라며 “최근 2?3년간 분위기에 편승해 미술품 단타 매매에 나섰던 투기꾼들은 틀림없이 상당한 손해를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술품도 주식, 부동산 등 다른 자산 투자와 마찬가지로 상투를 잡으면 망하기 마련”이라며 “예를 들어 당시 20억원어치의 미술품을 산 투자자의 보유 작품값은 현재 6억?7억원 수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그림을 투기로 생각했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며 “미성숙한 컬렉터와 화랑의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한 갤러리 대표는 “미술계 활황기 때 투자로 미술품을 구매한 사람의 70%는 손해를 봤다”고 말했다. 그림에 투자해 돈을 번다는 아트펀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심지어 아트펀드에 참여한 일부 화랑의 경우엔 자금난에 시달려 집까지 담보로 잡히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화랑도 반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강남의 한 갤러리 대표는 “화랑들도 이 그림을 사면 수익을 많이 거둔다고 선전하기보다는 작품의 가치와 의미를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희 기자 kimpossibl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