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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민유태 20년 `묘한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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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게이트'와 관련, 15일 대검 중앙수사부의 소환조사를 받은 민유태 검사장과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인연'은 거의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5년 초임검사로 검찰에 입문한 민 검사장은 3년 뒤 1988년 부산지검 동부지청으로 인사발령을 받아 주로 마약 사건을 맡으며 이름을 알렸다.

박 전 회장은 모델, 탤런트와 부산의 호텔 등지에서 히로뽕을 투약하고 성매매를 한 혐의로 수배를 받아오다 1990년 2월 경찰에 체포돼 검찰 조사를 받고 구속 기소됐는데 이때 박 전 회장을 수사한 검사가 민 검사장이다.

검찰은 박 전 회장에게 징역 12년의 중형을 구형했고, 1심 재판부는 징역 5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같은 해 12월 박 전 회장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석방되는데 교도소에 복역하면서 정관계 인맥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전해진다.

이 사건을 계기로 처음 대면한 박 전 회장과 민 검사장은 이후에도 계속 관계를 유지했다.

검찰 조사에서 민 검사장의 금품 수수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들은 `검사-피의자'로 만났다가 `검사-후원자'로 인연의 끈을 이어간 셈이 된다.

민 검사장과 사법시험 동기(24회)로 1988년 부산지검 동부지청에 함께 발령된 이가 현재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이끄는 이인규 대검 중수부장인 점도 흥미롭다.

민 검사장과 이 검사장은 당시 경력이 얼마 되지 않은 검사였음에도 부산지검 동부지청에서 특별수사를 잇달아 깔끔하게 처리해 부산지검 본청의 선배 검사들이 상부의 `질책'을 들었을 정도였다고 한다.

사시 동기 맞수로 불리며 촉망받던 두 젊은 검사는 19년이 지난 지금 박 전 회장과 엮이면서 검찰청 조사실에서 검사와 피조사자 신분으로 마주쳐야 하는 얄궂은 인연으로 변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