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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긴 배우다. 분명 한 영화의 주연을 꿰찼고, 그 영화는 국내 3대 영화제의 하나로 불리우는 전주국제영화제 2008년 당시 폐막작으로 상영됐다. 그런데 이 배우가 올 5월 30일부터 전라남도에서 개최되는 제 38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육상 선수로 실제 출전한다.
인권을 말하는 옴니버스 영화 '1318'에서 마지막 편인 '달리는 차은'의 주연 여배우인 15살 전수영 양의 이야기다. 2007년 '가족의 탄생'으로 대종상 감독상, 작품상을 수상한 김태용 감독이 만든 '달리는 차은'은 다문화 가정 자녀이자 달리기 선수인 차은의 이야기를 그린 것으로 김 감독은 이에 맞는 주인공을 찾기 위해 전국을 돌다가 실제 육상선수를 찾아냈고 그것이 바로 전수영 양이었다.
어릴 적부터 육상 선수를 했던 전수영 양은 현재 정읍여중에 재학 중으로 영화 출연은 처음이다. 비록 20~30분에 비롯한 단편이지만, 전수영 양에게는 갑작스러운 일이었고 동시에 뜻깊은 사건이기도 했다. 처음에 김 감독의 제의를 거부하기도 했지만 김 감독의 거듭된 제안에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를 찍는 과정에 대한 질문에도 "그때는 공주 대접 받아서 좋았어요"라는 중학생다운 답변이 돌아온다.
전수영 양이 특별한 것은 이번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400m 중학생 부문 전라북도 대표로 나간다는 점이다. (언론시사회 당시 배포된 자료에 여타 출연배우들이 영화와 방송, 뮤지컬에서 다양한 활동을 한 것이 기재된 것과 달리 전수영 양은 경력에 '정읍동 초등학교 육상부 활동 / 전라북도 400m 부문 대표'라고만 기재되어 있어 특별한 느낌을 주었다)
"육상 종목을 바꾼지 얼마 안되어서 사실 걱정이 되요. 원래는 100m, 200m, 멀리뛰기였는데 400m는 적응하기 힘들어요"
영화에서도 어색하지 않는 마스크와 중학생으로는 굉장히 큰 키를 가지고 있기에 육상 선수가 아닌 배우로의 활동도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졌다. 육상 선수로서의 삶과 배우로서의 삶을 선택해야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전수영 양은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약 1년전에 전주에서 봤을 때와 달리 영화 속 모습이 쑥쓰럽다고 말하지만, 스스로의 모습에 만족스러운 듯한 뉘앙스도 풍겼다.
영화가 일반 관객들에게 개봉되어 관심을 받은 후 전수영 양이 육상선수가 아닌 배우로서 평가를 어떻게 받을지 사뭇 기대된다.
한편 '시선 1318'은 이현승, 방은진, 전계수, 윤성호, 김태용 감독이 참여해 남지현, 정지안, 권은수, 박보영, 손은서, 김아름, 전수영 등의 배우들과 함께 만들었으며 오는 6월 11일 개봉된다.
유명준 기자 neocross@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blog.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