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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광고'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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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와 경향신문 두 일간지 광고가 온통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로 가득하다. 이는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서 29일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 맞춰 일제히 추모광고를 게재했기 때문이다.

  이들 커뮤니티 사이트 회원들은 지난 25일부터 자발적으로 신문광고를 위한 모금 운동을 벌이는 한편, 광고 이미지와 문구 등도 자체적으로 기획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번 광고 러쉬로 가장 많은 혜택을 본 곳은 한겨레와 경향신문이다. '촛불 정국' 이후 시민단체 및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들의 광고 게재가 활발해 지면서, '조선·중앙·동아'에 대응하는 신문으로 간택된 이들 신문의 어려운 재정에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 반영된 탓이다.

  이에 29일자 한겨레와 경향신문에는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크고 작은 광고가 실렸다. 이 중 중복되는 광고도 있었는데, 일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두 일간지 모두에 광고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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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베이스볼파크' 회원과 'MLB파크' 회원들은 한겨레 1면에 연합광고를 냈다. 이 광고는 정치인 노무현과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상징색인 노란색을 활용해 꾸몄다.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 이미지의 넥타이를 노란색으로 칠하고 "그리고 행복했습니다. 당신의 국민이어서"라는 문구 부분만 노란색으로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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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VD 프라임' 회원들도 노란색을 이용해 광고를 제작했다. 이들은 2008년 4월 노 전 대통령이 남긴 글인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강물처럼!"이라는 문구를 새기고, 다시 노란 박스 속에 "이제 우리가 강물이 되겠습니다"라며 고인을 애도했다. 'DVD 프라임' 회원들은 모금 하루 만에 천만 원 가량을 모았고, 28일까지 계속된 모금 운동을 통해 총 2천 9백만 원이라는 거금을 모았다. 이에 따라 매체 한 곳이 아닌 여러 곳에 노 전 대통령의 추모광고를 게재할 수 있었다. 한겨레, 경향신문, 메트로, 시사인, 한겨레21 등 총 5곳이다. 차후 남은 금액은 조의금이나 기념관건립 시 기부하는 방식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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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lr클럽', '뽑뿌', '82쿡' 등 3개의 연합 커뮤니티 사이트는 한겨레와 경향신문에 각각 광고를 게재했다. 한겨레 전면광고에는 "당신이 다시 태어나 바보 대통령이 또 한 번 된다면, 나는 다시 태어나 그 나라의 행복한 국민이 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경향신문 4단 광고에는 "내게는 영원히 대통령일, 세상에 단 하나였던 사람.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새겼다. 이에 앞서 'slr클럽' 회원들은 이와 유사한 전면광고를 25일자 경향신문에 게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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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리앙' 회원들은 "우리는 당신을 보낼 수 없습니다"라는 강렬한 문구가 인상적인 광고를 경향신문 1면 하단과 13면 전면에 각각 넣었다. 이들은 "당신에게 우리는 부끄러움을 배웠습니다. 당신을 보며 우리는 무관심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깨달았습니다. 이제 우리 곁에 더 이상 계시지 않지만, 이제 우리는 당신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 무엇인지 압니다. 당신이 아니라, 우리가 바보입니다"라는 참회의 메시지를 고인의 마지막 길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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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눈길을 끄는 건 한겨레와 경향신문에 실린 '듀나의 영화낙서판' 회원들이 참여한 전면 광고다. '꿈' '민주주의' 소통' 등 노 전 대통령과 관련한 키워드로 초상화를 만든 이 독특한 광고 이미지는 일간지를 통해 공개되기 전부터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서 화제가 됐다. 많은 네티즌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해당 이미지로 티셔츠나 머그컵 등을 만들자고 제안했고, 이를 디자인한 네티즌 'valentine30'은 "상업적 목적이나 여타 불건전한 목적이 아니라면 어느 곳에나 사용해도 괜찮다"고 밝히며 이러한 관심에 고마움을 표했다. '듀나의 영화낙서판' 회원들은 경향신문에도 전면광고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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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왼) '와싸다닷컴' 회원들의 광고, (오른) '아고라'와 '노사모' 연합 광고 >

  이 밖에도 '와싸다닷컴' 회원들이 무가지 신문 '메트로'에 "우리 하나뿐인 대통령 편히 잠드세요!"라는 문구를 넣어 전면광고를 냈고, 다음 '아고라' 네티즌들과 '노사모' 회원들이 함께한 모금청원을 통해 "바보 노무현! 우리는 영원히 당신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라는 전면광고를 경향신문과 한겨레에 각각 실었다.


[디시뉴스 나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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