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北 ICBM 5500㎞이상 비행할까

입력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발사징후 포착… 한반도 긴장 고조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징후가 한·미 정보당국에 의해 확인돼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북한 ICBM의 실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4월 5일 있었던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기술적인 측면에서 실패한 뒤 북한의 미사일 수출이 제어되기를 바랐던 미국은 여전히 북한이 사거리 5500㎞ 이상 되는 ICBM 발사 능력은 갖추지 못했다며 기술력을 의심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러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Ⅰ)과 미 카네기평화재단(CEIP) 등에 따르면 통상 ICBM은 사거리가 5500㎞ 이상인 탄도미사일을 일컫는다. ICBM 중 대표적인 것은 미국의 ‘타이탄’, ‘아트라스’, LGM-30 ‘미니트맨’과 중국의 ‘둥펑’(DF-31A), 러시아의 ‘SS-27 Sickle’(Topol M), ‘SS-24 Scalpel’ 등으로 모두 사거리가 1만㎞를 넘는다.

하지만 북한이 지금까지 개발한 장거리 로켓의 사거리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에서 개발한 ICBM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북한이 최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대포동 2호’의 사거리 역시 6700㎞ 이상일 것으로만 추정될 뿐이다.

지난 4월5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도 2, 3단 추진체가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발사장에서 3846㎞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 낙하했다.

그동안 북한이 공개적으로 진행한 장거리 로켓 시험발사 중 가장 멀리 비행한 것이지만 ICBM으로 불리기에는 역부족이다.

모습 드러낸 北 해안포 동굴 진지 서해 5도에서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31일 황해남도 강녕군에서 위장막을 걷어낸 해안포 동굴 진지(점선 안)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연합뉴스
물론, 북한의 주장처럼 인공위성을 지구 궤도에 올리기 위해 사거리를 조정했을 수도 있지만 3846㎞의 비행거리라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에 불과하다. 이는 사거리를 최대 1700㎞ 이상 늘려야만 ICBM 개발국 반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 소식통은 이와 관련, “현재 북한이 무수단리에서 발사를 준비 중인 장거리 미사일은 4월5일 태평양상으로 발사한 장거리 로켓과 그 크기와 규모가 유사하다”면서 “이를 감안할 때 이번에도 당시에 사용한 사거리 6700㎞ 이상의 ‘대포동 2호 개량형’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이번에 발사할 대포동 2호 개량형은 이미 추진체의 단계적 분리기술을 확보한 데다 지구 궤도 진입에 따른 많은 추진력이 필요했던 지난번 로켓에 비해 적은 추력을 사용해 사거리가 훨씬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650㎏∼1t에 이르는 탄두 중량까지 줄인다면 알래스카와 하와이까지 사정권에 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약 이번에 발사될 북한의 ICBM이 5500㎞ 이상을 비행한다면 ICBM 개발 능력을 국제적으로 입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직 성공 가능성을 속단하긴 이르지만 이렇게 되면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수출을 통제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미국이 발사 징후 파악 직후 곧바로 요격 등을 언급하며 강경 대응에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 관련기사 ]

美 국방부 “北 ICBM 요격 가능…발사땐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

"韓·美정상 핵우산 제공 명문화"… 정상간 문서화 처음

北도발 D데이는 ‘韓·아세안 정상회의’ 기간 ?

日언론 “현철해·리명수, 무력시위 주도”

北 '오바마를 부시로 만들기'? 대화보단 대치가 유리 판단

美·日, 북한 돈줄 전면 차단 '경제 옥죄기'

정부, 北 제공할 철강 처분키로…강관 3000t 공매 방침

일러 두 정상, 북방영토로 불편한 통화…북핵엔 공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