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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자백' 주지훈 "마약파티, 상습복용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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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약 투약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탤런트 주지훈(27, 본명 주영훈)이 변호사를 통해 "죄는 인정하지만 억울한 면이 있다"는 입장을 밝혀 관심을 모은다.

  주지훈의 법률대리인인 이재만 변호사는 10일 저녁 기자회견을 열고 "마약 복용 혐의는 인정하지만 유명인이어서 받는 사회적 처분이 가혹한 측면이 있다"며 "단적으로 클럽에서 마약 파티를 했다는 식으로 보도돼왔지만, 주지훈은 그런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변호사는 "주씨는 2008년 봄 친구의 집에서 만취 상태로 한두 차례 친구의 권유에 따라 복용한 적은 있지만, 클럽을 드나들며 환각 파티를 한 적은 없다. 또, 엑스터시를 먹은 후 너무나 무섭고 두려워 그 자리에서 '다시는 안 하겠다' 말했다"면서 "죗값은 당연히 받아야 하지만, 자꾸 잘못된 사실이 반복 생산되면서 상습 복용자인 양 과대 포장돼 억울한 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변호사는 "주씨는 1년 2개월 전 복용했기에 물적 증거도 없는 상태고, 실제로 소변, 모발검사에서도 음성 반응이 나왔다"며 "하지만, 주씨는 물적증거 없는 상태에서도 양심에 반하는 거짓말을 할 수 없어 경찰에 자백했다. 경찰서에서 모든 것을 다 이야기하고 죗값을 받겠다는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논란이 됐던 주지훈의 최후진술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 변호사는 "'선처하면 입대하겠다'라는 주지훈 발언 기사에 '군대가 마약 하는 사람들의 도피처냐?' 등의 악플이 많이 달렸더라"며 "그것은 '그동안 미뤄왔던 군 복무를 열심히 하면서 자숙하겠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그는 "주지훈은 부모님과 팬들에게 실망과 피해를 안겨줬다는 생각에 위축돼 있고, 악플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이에 앞서 9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주지훈은 변호인을 통해 "2009년 10월까지 입영을 연기해놓은 상태로 (집행유예로) 선처해주면 입대해 사회와 격리돼 고생하며 새 사람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으나, 일부 언론 보도 제목을 통해 와전돼 입대를 선처의 조건으로 내세운 듯한 뉘앙스로 비난을 받았다.

  주지훈은 지난 4월 마약 투약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이 구형된 상태다. 이번 사건과 관련, 마약을 일본에서 밀반입해온 탤런트 윤설희는 징역 7년에 추징금 1,320여만 원, 윤설희에게 마약구입 자금을 준 모델 예학영은 징역 5년에 추징금 226만 원을 각각 구형받았다.

  그러나 연에인 마약사건 초기부터 주지훈은 세 명 중 가장 지명도가 높다는 이유로 실명거론과 사진이 집중 보도되는 등 과도한 관심과 비난을 한몸에 받았다. 특히, 주지훈의 팬들은 "주지훈의 이름이 언론에 빈번하게 노출됨으로써 모든 범행이 주지훈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오해를 사고 있다"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를 편의상 '주지훈 마약 사건'으로 통칭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의 팬들은 주지훈의 최후진술 논란 역시 일부 언론보도의 자극적인 제목을 통해 불거졌다는 점을 들어 관련 기사 댓글란에 "자극적인 제목을 통해 오해를 낳은 주지훈 씨의 심적고통은 어떻게 보상해줄 것인가?" "그저 총대 메고 혼자 공격당하는 주지훈이 불쌍하다" 등의 의견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주지훈의 소속사 여백 엔터테인먼트도 공식보도자료를 통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건에 대해 소속사 역시 배우 관리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한다"라고 사죄하며 "어떤 식으로든 사회적인 책임을 받을 예정이며, 좋은 일을 하며 죄에 대한 대가를 치르겠다"라고 밝혔다.


[디시뉴스 나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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