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12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행동하는 양심’ 발언과 관련, “좌파정권 10년과 지금을 대비해 좌우대립과 투쟁을 선동하기 위한 발언”이라며 “전직 대통령답게 제발 조용히 계셔달라”고 비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5역 회의에서 “김대중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정치인 등에 대한 대대적인 불법도청을 자행해 정치공작을 하는 일이 벌어졌고 일부 국정원장은 처벌도 받았다”며 “(김 전 대통령 말대로 지금이 독재시대라면) 김대중 정권 시절은 과연 민주주의 시대였던가”라고 반문했다.
이 총재는 이어 2002년 대선 당시 김대업의 병풍사건과 기양건설 비자금 수수설, 설훈 전 의원이 유포한 20만달러 수수설을 거론한 뒤 “김대중 정권은 3대 의혹사건을 조작해서 나와 한나라당을 핍박했지만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과거 민주화 투쟁 시절이라면 모르지만 지금은 김 전 대통령은 입이 열 개라도 독재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힐난했다.
양원보 기자wonbo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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