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후퇴를 우려하는 사회 각계의 시국선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청와대가 대국민 사과나 국정전환을 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박형준 청와대 홍보기획관은 17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우리나라만큼 지금 비판의 자유가 보장돼 있는 나라가 없다. 공공재인 전파를 쓰는 방송이 어떤 의미에서 허구한 날 정부 비판을 해도 아무 이상이 없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을 보면 온갖 사실 비난을 포함한 비판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언로가 개방되어 있고 비판의 자유가 열려 있는 사회인데 민주주의 후퇴를 얘기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면서 민주주의 후퇴라는 지적에 동의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박 홍보기획관은 또 서울광장에서의 집회 봉쇄 논란에 대해 “정부로서는 최대한 유연하게 한 것”이라며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집회시위의 자유에 대해서는 어떤 제약도 가해진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야당에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한 데 대해 “그건 사과할 일이 아니고 정부로선 노 전 대통령의 장례를 최대한 예우를 갖춰서 잘 치렀다”며 “검찰 수사에 대해서도 사과할 내용이 없고 사과를 계속 요구한다면 정치적 요구라고 밖에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홍보기획관은 이명박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출국하기 전 밝힌 ‘근원적 처방’에 대해 “국민통합이라고 하는 큰 과제에 있어서 정치선진화 흐름에 중심을 잡고 그 부분을 과제로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며 “(이 대통령은) 단순히 국면전환을 위한 대증요법이 아니라 국민통합과 정치 선진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일보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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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盧 서거, 청와대서 사과할 일 아니다"
기사입력 2009-06-17 14:00:30
기사수정 2009-06-17 14:00:30
기사수정 2009-06-17 14:00:30
라디오 프로그램서 "민주주의 후퇴 지적 온당치 않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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