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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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콘서트 참석 유시민 "우리는 사랑할만한 사람을 사랑했다"

이해찬, 안희정, 명계남 등 친노 인사들 자리

 


[세계닷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계승자로 주목받고 있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사랑할만한 사람"이라며 그리워했다.

유 전 장관은 21일 성공회대 대운동장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콘서트 '다시 바람이 분다'에 참석해 무대에 올라 "故 노무현 대통령님의 유가족을 대신해 감사 인사드립니다"라고 운을 뗀 후 "수 많은 국민들이 상주로 국민장을 치룬 지 한달이 다 되어갑니다. 여기 모두 노무현이란 한 사람에 대해 저마다 특별한 감정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고인의 삶과 죽음에 대해 평가할 때가 아닌, 좋은 기억을 더듬어야 할 때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 전 장관은 "내 마음의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님은 떠난보낸 후 저는 제 자신에게 물어봤습니다. 저에게 노무현 대통령은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좋은 사람을 사랑했습니다"라며 노 전 대통령을 떠올린 뒤 "인간 노무현은 반칙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정말 반칙하지 않고 성공했습니다. 판사가 되고, 변호사가 되었고 국회의원이 되었고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성공한 다음에는 부당한 특권을 누리지 않았습니다"라고 회상했다.

유 전 장관은 또 "제가 정말로 그를 사랑했던 이유는 그가 작은 허물도 크게 부끄러워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이 되기 전에도, 된 후에도 그는 언제나 부끄러움이 많았습니다. 저는 그가 완벽하기에 사랑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때로는 실수도, 오판도 하지만 작은 잘못이라도 깨달았을 때는 크게 자신을 자책했기에 저는 그를 사랑했습니다"라며 "저는 이제 더 큰 용기를 내서 말합니다. 우리는 사랑할만한 사람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추모콘서트에는 유 전 장관 이외에도 이해찬 전 국무총리,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명계남 전 노사모 대표 등이 1만여 시민들과 함께 자리했다.

한편 배우 권해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추모콘서트에는 신해철, 안치한과 자유, 우리나라, 노래를 찾는 사람들, 전인권, YB 등이 무료로 출연했다.

유명준 기자 neocross@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blo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