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서 전시 기획과 홍보를 담당하는 큐레이터가 미술관을 나와 노숙인 쉼터를 찾고 있어 화제다.
가일미술관에 근무하는 홍성미(46·사진) 수석 큐레이터가 그 주인공.
홍씨는 ‘소외계층 속의 소외인’들이 머무는 노숙인 쉼터를 찾아다니며 음악회 ‘오! 해피데이’를 개최함으로써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던 콘서트가 삶의 의미와 의욕을 잃어버린 노숙인들에게 문화예술 체험은 물론 삶에 희망과 사랑을 심어주고 있다.
“굳이 음악치료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다친 마음을 위로하는 데는 음악이 최고입니다. 노숙인들이야말로 음악 세례를 받아야 할 이 시대의 가장 소외된 계층이 아니겠습니까?”
그는 벌써 3년째 노숙인 음악 콘서트를 기획·진행하고 있다.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연주는 장애를 극복한 이상재(클라리넷)·김종훈(바이올린)씨 등 시각장애인이 함께 참여한다.
지난달 27일 올해의 첫 콘서트를 서울 금천구 혜명노인센터에서 성황리에 치른 홍씨는 2차 공연(25일 오전 11시 서대문구 구세군브릿지센터), 3차 공연(8월 1일 오후 3시 동대문 가나안쉼터), 4차 공연(8월 22일 오후 4시30분 영등포구 옹달샘드롭인센터)까지 계획해 놓고 있다.
홍씨는 “일반 관람객도 이번 행사를 격려함으로써 노숙인들의 닫힌 마음을 열고 삶의 용기를 얻을 수 있는 희망의 콘서트가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피력했다.
홍씨는 이 밖에도 원주교도소와 청송직업훈련교도소에서도 다양한 미술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진행하고 있다.
조정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