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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자동차 노사 협상이 타결된 6일 오후 경기도 평택 쌍용차 공장 본관 앞에서 사측 박영태·이유일(왼쪽부터) 법정관리인이 기자회견을 통해 최종 합의안을 발표하고 있다. 평택=남제현기자 |
조립1팀에서 일하던 남편을 76일 동안 기다린 권지영(36)씨는 “다치지 않고 무사히 나와서 다행”이라며 “어제 같은 무자비한 진압이 있을까봐 노심초사했는데 다 끝나서 마음이 놓인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울먹였다. 권씨는 “하지만 남편이 고생한 것에 비해 만족스런 결과가 아니라서 조금 아쉽다”며 “협상 내용이 다소 초라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쌍용자동차 가족대책위원회 이정아(34) 대표는 “더 이상 다친 사람 없이 협상이 타결돼서 일단 가족 입장에서는 다행”이라며 “남편이 문화체육부장이라 앞으로 민사소송 등 남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공장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사측 직원들도 파국으로 치닫지 않고 협상이 타결된 데 대해서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마산 공장에서 일하는 이모(28)씨는 “노조원들이나 우리들이나 다들 너무 힘들었다”며 “더 이상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창원 공장에 근무하는 김모(34)씨도 “불상사 없이 끝나서 정말 다행이지만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이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생산라인 복구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협상 과정을 노조와 사측 관계자만큼이나 가슴 졸이며 지켜봤던 이들은 한결같이 늦었지만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이날 도청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큰 인명피해 없이 평화적 타협을 통해 사태가 해결된 것에 대해 불행 중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노사 모두 뼈를 깎는 자기희생으로 쌍용차 회생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도는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송명호 평택시장은 “서로 과감한 양보를 해준 노사 양측에 감사드린다”며 “시는 앞으로 쌍용차 회생을 위해 총력을 쏟고 그동안 충격에 빠진 지역 민생과 지역공동체가 안정을 되찾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노사가 공존할 수 있는 발전적인 노사관계의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박원석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일단 양측이 파국을 막고 극적인 타결을 이룬 것은 환영한다”며 “무엇보다 노사는 앞으로 남은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대연 진보연대 대변인은 “노조가 결국 양보안을 내면서 희생을 감수한 면이 있는 만큼 앞으로 사측은 노조와 대화를 계속해서 발전적인 노사관계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제계에서는 무엇보다 쌍용차 회생안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쏟아졌다. 중소기업중앙회 박해철 정책개발본부장은 “한시라도 빨리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하는 등 회생안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회생 분위기를 만들어 협력업체 도산을 막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본부장은 “늦게나마 타결된 것은 천만다행”이라면서 “노사가 공생하고, 기업이 살고 많은 근로자가 직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평택=이태영 기자, 홍석란 인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