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파업부터 타결까지 ‘피말린 77일’

입력 :
수정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끝장협상 결렬후 경찰 강제진압 돌입
극한 압박감에 농성 풀고 자진해산
정리해고 문제로 촉발된 쌍용자동차 사태는 노조의 점거파업 77일째인 6일 오후 노사 간 극적인 협상타결로 일단락됐다. 노조원들이 긴급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고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 지난 5월21일 이후 77일 동안 쌍용차 평택공장은 전쟁터나 다름없는 상황이 연출되기 일쑤였다.

쌍용차 사태는 노조가 평택공장 정문을 봉쇄하고 공장을 점거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이에 사측은 5월31일 노조원들을 퇴거시키려 직장폐쇄 조치를 단행하며 맞불을 놨고, 6월8일에는 정리해고 대상자 976명을 해고하는 초강수를 두며 노조를 몰아붙였다.

노사는 이후 6월16일 단 하루 동안 조건 없는 대화를 했으나 별다른 의견 접근을 보지 못한 채 입장 차이만 재확인했다. 6월26일 사측 직원들이 공장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노사 간 물리적 충돌이 시작됐다.

이후 노조원들이 도장작업용 시너와 페인트 같은 다량의 인화물질이 보관된 도장2공장으로 들어가 ‘옥쇄파업’에 돌입하면서 사태는 장기화 국면으로 들어섰다. 이날부터 노조원들이 새총으로 볼트와 너트를 사측 직원들에 발사하기 시작하며 공장 안에서는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벌어졌다.

사태는 심각해졌고 7월 들어 공장 출입 및 출입방해 금지, 업무방해 금지, 명도 등에 관한 가처분신청 인용 결정에도 노조원들이 퇴거하지 않자 법원은 2차례에 걸쳐 강제집행을 시도했다. 노조가 이에 응하지 않으면서 공권력 투입 여부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경찰과 사측은 이때부터 노조 압박수위를 높여갔다. 경기경찰청은 지난달 20일 노조원 강제해산 방침을 발표하고 임직원 1500여명이 본관과 연구동으로 출근을 강행하면서 평택 공장 안은 일촉즉발의 위기에 휩싸였다. 결국 노조와 경찰은 물리적 충돌을 피해갈 수 없었다. 노조가 쇠파이프와 새총, 다연발 사제총, 석궁, 화염방사기 등을 사용하며 대항하자 경찰이 최루액을 살포하고 전기충격장치인 테이저건까지 동원하면서 경찰과 노조의 극한 대치상황이 벌어졌다.

사태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던 중 노사 양측은 같은 달 30일 오후 9시10분 ‘끝장 대화’에 돌입했으나 사흘 만인 이달 2일 사측의 협상결렬 선언으로 모든 게 정리되는 듯했다. 이어 경찰이 4일과 5일 두 차례에 걸쳐 노조원 강제 해산작전을 펼치자 압박감을 견디지 못한 노조는 6일 낮 12시쯤 사측과 협상을 재개해 합의안을 도출한 뒤 농성을 풀고 자진해산했다.

평택=이돈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