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준공을 앞둔 부산시 남구 용호만 일대 대규모 매립지의 활용을 놓고 부산시와 지역주민 간에 마찰이 일고 있다.
9일 부산시와 남구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부산시가 2005년 11월 사업비 1097억원을 들여 남구 용호동 LG매트로시티 아파트단지 인근 용호만 일대 공유수면 13만5000㎡의 매립공사에 들어가 현재 공정률 92%를 보이고 있는데, 연말쯤 완공될 예정이다.
용호만 바다 매립사업은 부산시가 지난 2002년 도로 개설 등의 목적으로 66만여㎡ 매립계획을 세웠다가 환경파괴를 주장하는 시민·환경단체 등의 반발에 부딪혀 공론화 과정을 거치면서 2004년 12월 매립면적이 애초 계획의 4분의 1 이하로 줄어든 현재 면적으로 매립면허 승인이 났다. 이후 매립공사 실시계획인가를 거쳐 2005년 11월에 착공됐다.
부산시는 이 매립지 13만5000㎡ 중 주거용 오피스텔 신축이 가능한 상업용지 6필지 4만5000㎡와 준주거용지 1만1200㎡, 일반용지 7100㎡ 등 6만3300㎡를 애초 사업계획안대로 매각해 매립사업비를 보전하고 나머지는 공원 등 공공시설로 사용하겠다는 지구단위계획에 대한 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매립지와 붙어 있는 LG매트로시티와 GS하이츠자이 8500여가구 입주민들은 부산시가 상업용지 등을 매각하는 데 반대하고 있다.
아파트 입주민들은 용호동 일대가 아파트 숲으로 변한 상태에서 또다시 해안가 조망 좋은 곳에 수십 층짜리 초고층 주거형 오피스텔이 빼곡히 들어서면 숨 쉴 공간이 사라진다며 시가 매각 계획을 세운 상업용지 등은 공원과 친수공간으로 조성해 시민에게 되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기홍 용호만매립지 친수공원화 추진대책위원장은 “매립지 내 상업용지를 분양하면 민간업자는 사업수지를 맞추려고 사실상 아파트 개념인 주거형 오피스텔을 지을 게 뻔하다”며 “시는 지금의 예산문제를 내세워 근시안적인 도시계획을 세울 게 아니라 미래의 쾌적한 세계도시 부산을 지향하는 백년대계를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주민대책위는 시의 계획을 저지하고자 설문조사를 하는 한편, 시가 매각을 강행하면 강력한 단체행동에 나설 방침이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7년 전 기본계획을 세울 당시 이미 범시민적인 공론화 과정을 거쳐 매립면적이 대폭 축소된 가운데 공원과 상업용지 등 계획이 확정됐는데 지역주민들이 지금 와서 다시 문제를 제기해 난감하다”며 “당시 800억원으로 추산된 용호본동 출입용 교량을 건설할 비용을 마련할 길이 없어 매립을 통해 도로를 내는 한편, 매립지 매각으로 비용을 충당하려 했다”고 말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