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지구촌에 최악의 신종플루 확산 사태가 올 것이라는 경고가 잇달아 나오는 가운데 주요국 정부가 개학을 앞둔 각급 학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마거릿 찬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16일 신종플루가 올겨울 북반구에서 극성을 부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각국이 경계 태세를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겨울철이 시작됐을 때 특히 북반구 중심으로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질병의 확산 정도를 지켜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캐슬린 시벨리우스 미 보건장관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최악의 상황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10월 중순까지는 어린이 등 신종플루 감염 가능성이 높은 이들에 대한 예방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백신 접종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학부모와 학교 등은 자체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유에스뉴스리포트는 “정부가 미국 노동인구 40%가 신종플루에 감염되는 최악의 상황을 설정해 대비책 마련에 착수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지난주 현재 미국 내 신종플루 감염 사망자는 477명으로 집계됐다.
15일 최초 사망자가 발생한 일본에서는 신종플루가 중의원 선거(30일)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나가와(神奈川)현 11구에 출마한 요코쿠메 가즈히토 후보(민주당)가 신종플루 증세를 보여 유세를 중단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차남 신지로 후보(자민당)와의 대결로 전국적 관심을 모은 요코쿠메는 15일 39도 고열 증세와 신종플루 양성반응을 보였다. 총무성 등 선거 관련 당국자들은 신종플루가 유세와 투표율에 영향을 미칠까 고심하고 있다.
각국 정부는 가을학기 시작을 앞두고 휴교령을 준비하는 등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신학기 시작이 2주 정도 남은 중국 정부는 일부 학교 학급 정원을 줄이고 학기 시작일을 늦추도록 지시했다. 중국 교육보건부는 신종플루 감염자와 접촉한 학생은 7일 이상 자택에 머물 것을 권고했다. 프랑스 정부는 신종플루가 더 확산될 경우 휴교령을 내리고 TV와 라디오 등을 통한 통신강의를 실시할 방침이다. 인도 당국은 신종플루 확산을 막기 위한 예방 조치로서 뭄바이 내 모든 학교에 1주일 휴교령을 최근 발동했다.
한편 신종플루 백신이 치명적인 신경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영국 보건국(HPA)은 지난달 29일 신경과 의사 600여명에게 보낸 편지에서 신종플루 백신은 1970년대 미군기지에서 접종돼 25명의 사망자를 초래한 백신과 유사성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도쿄=조남규·김동진 특파원, 안석호 기자 sok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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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올겨울 신종플루 북반구서 극성”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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