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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前 대통령 서거] 한승수 총리 조사 "무거운 짐 내려놓고 편히 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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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장의위원장인 한승수 국무총리는 23일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열린 영결식에서 조사를 통해 “대통령께서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우리 사회의 화해와 통합에 크나큰 역할을 했다”며 애도했다. 다음은 조사 요약 내용이다.

우리는 오늘 나라의 큰 정치 지도자이신 김대중 전 대통령님과 영원히 이별하는 자리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온 국민이 큰 슬픔 속에 대통령님을 추모하고 있습니다.

대통령께서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선거에 의한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뤄 정치발전의 확고한 기틀을 닦으셨습니다. 분단 이후 최초의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화해와 교류협력의 큰 길을 열고, 2000년에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해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인 일은 우리 모두의 자랑이었습니다.

고인의 일생은 참으로 파란만장한 삶이었습니다. 생전에 당신 스스로를 추운 겨울에도 온갖 풍상을 참고 이겨내는 ‘인동초’에 비유했던 것처럼 투옥과 연금, 사형선고와 망명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험난했던 삶이었습니다.

대통령께서는 IMF 구제금융이라는 초유의 경제위기를 맞아 과감한 개혁으로 우리 경제를 탈바꿈시키면서도 사회안전망 구축에 힘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특히 어려운 이웃과 소외된 계층을 위한 대통령님의 각별한 관심과 배려도 오늘의 우리들이 한층 더 받들어야 할 것입니다.

대통령님은 생전에도 늘 남북으로 갈라진 것도 모자라 동서로 갈라지고, 계층 간에 대립하고, 세대 간에 갈등해서는 우리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이제 대통령님은 생전의 그 무거운 짐 모두 내려놓으시고 편히 영면하시기를 빕니다. 그리고 언제까지나 우리 겨레의 앞길을 밝혀주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