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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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前 대통령 서거] 北 조문단 "좋은 기분으로 간다"

입력 : 2009-08-23 23:01:18
수정 : 2009-08-23 2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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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간 체류… 조문후 사실상 특사 활동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조문하기 위해 서울을 찾은 북한 조문단의 체류 기간은 사흘이었다. 애초 이틀 일정이었으나 이명박 대통령 예방을 위해 하루 일정을 늘렸다. 현 정부 출범 이후 남측을 방문한 첫 북한 고위 당국단이었기에, 체류 기간 내내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에 큰 관심이 쏠렸다.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을 비롯한 조문단은 지난 21일 오후 3시쯤 고려항공 소속 76석짜리 소형 항공기에 몸을 싣고 남한 땅을 밟았다. 이들은 홍양호 통일부 차관과 정세현 김대중 평화센터 부이사장 등의 영접을 받은 뒤 준비된 차량을 타고 빈소가 마련된 국회로 향했다.

빈소에 도착한 북측 인사들은 직접 가져온 조화를 김 전 대통령 영정 우측에 세워놓고 분향을 하며 영정에 고개를 숙였다.

이튿날인 22일 오전 10시 북측 조문단 숙소인 그랜드힐튼 호텔에선 이명박 정부 들어 첫 남북 고위급 회동이 열렸다. 많은 취재진이 몰렸지만, 한 시간이 넘는 만남에도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간단히 면담 내용을 전하고선 호텔을 떠났다.

23일엔 이 대통령을 예방했다. 오전 9시부터 약 30분 동안의 예방을 마친 김 비서 일행은 청와대를 출발한 지 10분 만인 오전 9시45분쯤 호텔로 돌아왔다.

김 비서는 호텔 로비에서 “고맙다. 좋은 기분으로 간다”고 서울을 떠나는 소감을 밝혔다.

북측 조문단은 홍 차관 등의 배웅을 받은 뒤 낮 12시10분쯤 고려항공 특별기를 타고 김포공항을 이륙했다.

이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