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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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같은 ‘애틋한 사랑’ 심금 울려

故 장진영씨, 사망 나흘전 연인과 혼인신고
서울 성북구는 지난 1일 사망한 영화배우 장진영(37)씨가 연인으로 공개된 김모(43)씨와 지난달 혼인신고를 마쳤다고 2일 밝혔다.

성북구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김씨가 직접 장진영씨 신분증을 들고 와서 혼인신고를 했다”며 “일단 접수되면 절차상 하자가 없는 것이라 그걸로 (신고는) 끝”이라고 말했다.

성북구 측에 따르면 김씨는 용산구에 주소지를 두고 있으나 어느 구에서든 민원업무가 가능함에 따라 당시 장씨가 입원해 있던 서울대병원 인근의 성북구에서 혼인신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장씨의 소속사 예당엔터테인먼트의 김안철 홍보팀장은 이날 장씨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브리핑을 갖고 “고인과 김씨는 올 7월 라스베이거스 네바다주에서 결혼식을 올렸다”며 “김씨는 지난달 28일 성북구에 혼인신고서를 제출했다”고 확인했다.

김 팀장은 또 장씨의 유산 상속 문제와 관련, “김씨가 모든 권리를 고인의 부모에게 위임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김 팀장은 이어 ‘내가 곧 그녀였고 그녀가 곧 나였다. 아프고 힘든 길을 혼자 보내기에 가슴이 아프고 슬픔을 가눌 수 없었다. 마지막 가는 길을 끝까지 지켜주고 싶었고, 가슴속에서나마 그녀의 평생 지기로 남고 싶었다. 장진영씨와 나 둘 다 현실에서 못다 한 사랑을, 하늘에서나마 누리고 싶다’는 김씨의 말도 전했다.

장씨는 지난해 1월 지인의 소개로 김씨와 첫 만남을 가졌고, 김씨는 임종 순간까지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암 치료를 하던 장씨는 지난 1일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사망했다. 영결식은 4일 오전 거행될 예정이다.

박연직·김수미 기자 repo2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