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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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팅 美태평양사령관 “北후계구도 불분명… 김정일 사후 우려”

“모든 核관련 시설 사찰 받도록 해야”
티머시 키팅 미 태평양군사령부 사령관은 15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초청 포럼에 참석, “김정일의 사후에 북한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 구도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키팅 사령관은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와 관련, “지난 8월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의 방북은 유용한 정보를 제공했다”면서 “김정일은 똑바로 서 있었고 힘이 있어 보였으며 논리적 토론을 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키팅 사령관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 이전에는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 “덜 확신했다”고 덧붙였다.

키팅 사령관은 북한의 핵 능력을 묻는 질문에 “북한의 보유 핵무기 수나 농축 우라늄 문제 등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면서 “북한은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하지 말아야 하며, 자신들의 관련 시설이 무엇이든 사찰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과거에 핵실험을 했고 앞으로도 우리를 당황하게 만드는 행동을 계속 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북한이 두 차례 발사한 대포동 미사일은 모두 성공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키팅 사령관은 “검증 가능한 한반도 비핵화가 6자회담의 장기 목표이며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한 국무부의 주도적 역할을 뒷받침하기 위해 미군은 군사력을 배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 정보기관들은 ‘2009 국가정보전략(national intelligence strategy)’ 보고서에서 북한과 이란, 알카에다 등 반군세력, 기후변화 등을 향후 4년 동안 미국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최대 안보위협 요인으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지속적으로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역량을 추구하면서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시도하고 있으며 막대한 재래식 군사능력으로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러시아, 폭력적 극단주의 그룹, 알케에다를 비롯한 반군 등도 위협요인으로 꼽혔으며 글로벌 경제위기와 같은 경제적 혼란, 정부가 통치능력을 상실한 실패 국가, 에너지 경쟁을 유발할 수 있는 기후변화, 급속한 기술변화, 신종플루 등과 같은 전염병 등도 안보·경제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주시 대상으로 선정했다.

워싱턴=조남규 특파원 coolm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