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공공기관들의 ‘전기 훔쳐쓰기’ 행태가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민주당 주승용 의원이 11일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제출받은 ‘2006∼2009년 8월까지 공공기관별 도전(盜電) 현황 및 위약금 내역’에 따르면, 공공기관 127곳이 전기를 몰래 훔쳐 쓰다 9억8400만원의 위약금을 추징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별 위약금 규모는 행정기관이 8억3500만원(81곳)으로 가장 컸고, 군부대가 1억2300만원(21곳), 교육기관이 1900만원(1곳) 순이었다. 또 이들 127개 기관 중 경북 영주시청이 무려 3억7200만원의 공짜 전기를 쓰다가 적발돼 1위에 올랐고, 경북 의성군청도 1억52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일부 군부대의 경우, 전기 사용량이 계량기에 표기되기 직전에 훔쳐 쓰다 적발되는 등 그 수법도 날로 지능화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의원은 “전기료 인상으로 힘들어 하는 서민들의 고충은 외면한 채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아야 할 공공기관들이 전기를 몰래 훔쳐 쓰는 범법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며 “한전은 공공기관의 도전(盜電) 재발방지를 위해 지속적인 현장관리와 위약금 증액 등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원보 기자 wonbosy@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