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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개통식 앞둔 인천대교 미리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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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용 꿈틀대듯… 바다위 ‘고속도로’ 위용

다리길이 21.38㎞로 세계서 7번째 길어
100년 수명… 강도 7 지진도 견디게 설계
지난 9일 오전 11시30분, 제2경인고속도로 남인천요금소 송도 부근. 인천항을 가리키는 도로표지판을 따라 눈을 왼편으로 돌리니 입이 절로 벌어지는 광경이 펼쳐졌다. 서해바다를 가로질러 송도신도시와 영종도를 잇는, 세계에서 7번째로 긴 길이 21.38㎞의 인천대교였다. 서울 남산만큼 하늘로 치솟은 238.5m짜리 주탑의 위용은 흐릿한 해무와 어우러져 경외감마저 일으킬 정도였다. 

잠시 뒤 도착한 곳은 송도신도시 쪽에서 인천대교로 진입하는 2번 램프 앞. 편도 2차선 다리 위로 오르자 마치 살아있는 용 한 마리가 꿈틀대며 바다를 헤쳐나가듯 휘어진 다리 모양이 시선을 끌었다. 동행했던 삼성물산 건설부문 김영우 대리의 설명에 따르면 인천대교는 인천항을 출입하는 대형선박들이 항구로 정면 진입할 수 있도록 여유공간을 만들다보니 이런 형태가 된 것이다.

5분쯤 달렸을까, 갑자기 차선이 1개 더 늘어나고, 도로 좌우에서 시선을 방해하던 콘크리트 가드레일도 사라졌다. 인천대교의 바다구간이 시작된 것이었다. 인천대교 바다구간 중 영종도를 연결하는 서측 고가교는 5.95㎞, 송도를 연결하는 동측 고가교는 2.45㎞로 전체 12㎞ 구간의 70%를 차지한다. 길이가 긴 만큼 공사 기간과 직결됐던 구간인데, 시공사인 삼성물산은 공기단축을 위해 교각 간 거리를 50m로 늘렸고 무게 1400t짜리 다리 상판들은 모두 지상에서 만든 뒤 크레인을 이용해 해상설치했다.

차를 세운 곳은 인천대교 주탑 부근. 알파벳 대문자 ‘Y’를 뒤집은 듯한 모양의 주탑엔 총 208개의 케이블이 탱탱히 연결돼 다리를 지탱하고 있었다. 가장 굵은 케이블엔 지름 7㎜짜리 소선 301가닥이 들어가 있으며 케이블 길이는 112m에서 최장 420m짜리까지 다양했다. 모든 케이블을 하나로 연결하면 서울∼부산을 15회 왕복할 수 있는 거리가 나온다는 게 김 대리 설명이다.

다리 밑을 내려다 보니 육중한 교각이 다리를 받치고 있었다. 100년 수명의 콘크리트로 만든 교각은 리히터 규모 7.0의 강진과 초속 72m의 강풍을 견디게 설계됐다. 특히 주탑과 주변 교각엔 국내 최초로 선박 충돌 보호장치가 설치돼 있었다. 이 장치는 10만t급 대형화물선이 10노트 속력으로 충돌해도 교각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시설이다.

다시 차를 몰아 영종도 방향으로 향했다. 잠시 후 도착한 곳은 인천대교 영종도 종점. 중간에 잠시 멈춘 시간을 빼고 계산해보니 다리를 건너는 데 걸린 시간은 20여분에 불과했다. 개통 후 정상운행을 할 경우 주행시간은 10여분으로 줄 것이라는 게 현지 관계자들 전망이었다. 이렇게 되면 서울 남부와 수도권 남부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현재보다 40분가량 단축된다.

한국 토목사에 기념비적인 다리를 건넌 뒤 다시 송도신도시로 돌아오는 차 안. 2005년 7월 착공식을 한 이후 장장 52개월 동안 공사현장을 지켰다는 김 대리는 오는 16일 대역사의 마무리인 개통식을 앞두고 소감이 남다른 듯했다. “정말 후회 없이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개통식 날짜가 다가올수록 가슴이 찡해지네요. 딸을 시집보내는 기분이랄까. 시원섭섭하다는 말은 이럴 때 쓰나 봅니다.”

인천=김준모 기자 jm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