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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진행된 부산국제영화제(PIFF) ‘나는 비와 함께 간다’ 오픈토크에서 배우 조쉬 하트넷, 이병헌, 기무라 타쿠야(왼쪽부터)가 어깨동무 자세를 취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
‘나는 비와 함께 간다’는 전직 형사 클라인(조쉬 하트넷)이 세계적인 제약회사 회장 아들 시타오(기무라 타쿠야)를 찾아나서는 과정이 큰 얼개이고, 이병헌은 자신의 연인(트란 누 옌케)의 마음을 빼앗은 시타오에게 복수하는 홍콩 암흑가 보스 수동포 역으로 출연한다. 단순한 액션 누아르나 심리 미스터리물이 아니라 2000여년 전 예수 그리스도의 고통과 구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트란 감독은 9일 GV에서 영화에 드러난 고통의 표현 방식에 대해 묻는 관객의 질문에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것으로 표현했다고 봐야 할 것이지만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어렵다”고 했고, “영화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운을 뗀 이병헌은 “특정 메시지를 담으려 했던 것도 아니고 문제 제기를 하려는 것도 아니다. 관객 각자가 알아서 느끼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판 예수인 시타오 역을 맡은 기무라 타쿠야는 “연기하면서 소리와 그림자, 냄새라는 것을 느꼈다”면서 “고통, 괴로움, 아픔 등을 가진 인물이지만 빛과 그림자를 통해 많은 메시지를 담고, 심어 줄 수 있었다”고 답변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장에서 트란 감독은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는 제작진과 출연진이 모여 작업했지만 배우들이 역할을 잘 해줘 영화가 완성된 것”이라며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게 돼 무척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병헌은 “대개는 촬영을 마치고 편안한 마음으로 부산영화제에 참석했는데, 이번에는 호스트 입장에서 맞게 돼 부담스럽다”고 너스레를 떨었고, 이번이 두 번째 부산 방문이라는 기무라 타쿠야는 “영화제 열기가 뜨겁고 놀라워 압도당했다”면서 “초대해 준 이병헌씨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조쉬 하트넷은 다음날 오픈토크에 참석해 “영화가 다소 난해하고 시적인 작품인데 (한국) 관객이 잘 받아들여주는 것 같아 놀랐다. 할리우드에선 이런 영화는 반기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또 이병헌과 기무라 타쿠야에 대해 “할리우드 어떤 배우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역량이 높다”고 추켜세웠다. 한편 조쉬 하트넷과 기무라 다쿠야는 함께 연기해 보고 싶은 한국 여배우로 각각 이영애(‘친절한 금자씨’)와 최지우를 꼽았다.
부산=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