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선족(재중 동포) 출신으로 2005년 2월 김한기(40)씨와 결혼한 김추월(30·의정부시 의정부2동)씨는 한국에서의 지난 4년여 결혼 생활을 이렇게 소개했다.
그는 “한국에 오기 전에 6개월간 한국어학원에서 한국말을 배웠으나 막상 한국에 와 보니 의사소통이 안 돼 어려움이 컸다”며 “남편의 소개로 알게 된 의정부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한국말을 열심히 배워 이제는 출입국관리사무소 등에서 자원봉사도 하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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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화가정의 가족들이 지난 5월24일 의정부예술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시민과 함께하는 다문화 한가족축제’에 참가해 열띤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의정부시 제공 |
의정부시에는 지난 8월 말 현재 중국, 베트남, 일본, 필리핀, 몽골 등지에서 온 1081명의 결혼이민자들이 단란한 가정을 꾸려 생활하고 있다. 시는 2007년 7월 의정부2동에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건립해 이들 가정을 전문적·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 센터가 인기를 끌면서 인근 동두천, 양주시의 다문화가정 이민자들까지 찾아와 한국 말과 음식 만들기, 생활예절 등을 배우고 있다.
시가 다문화가족을 위해 펼치는 서비스와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다문화가정 사회통합 지원,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 방문 교육, 한국어 배움터 운영, 일대일 멘토 결연, 다문화 한가족 축제 등이 대표적 사례다.
다문화가족 사회통합 지원 사업은 결혼이민자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과 인권 보호 및 권익 증진 교육, 한국사회 적응 교육, 가족간 갈등 예방을 위한 가족 전체 통합 교육, 부부 및 부모 교육, 배우자 교육, 자녀관계 및 자긍심 향상 프로그램 등을 시행하고 있다.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은 김문원 시장이 다문화가족의 성공적 정착 및 활성화를 위해 특별히 강조하는 부분이다. 이에 따라 시는 결혼이민자들이 가정과 지역사회, 한국 생활 전반에 보다 쉽게 적응하도록 맞춤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또 법률·인권, 결혼 및 가족의 이해, 한국사회 적응, 다문화 이해 교육을 각각 연간 2회씩 강의와 체험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월 이후 부모와 자녀 자긍심 향상 프로그램도 3회 실시했다.
차명순 시 가족여성과장은 “앞으로도 다문화가족의 가족 내 역할 및 가족문화에 대한 이해력 향상 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결혼이민자와 가족들의 문제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다문화가족의 심리·정서적 지원을 위한 가족상담 프로그램과 부모·부부·자녀 등 다문화가족 3세대가 참여하는 농촌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가정의 소중함과 가족애를 느끼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다문화가족, 찾아가는 방문교육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방문교육 사업은 경제적 어려움과 지리적 접근성의 문제로 지원사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결혼이민자 및 가정을 대상으로 일대일 상담을 통해 가정별로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올 상반기에는 한국어교육과 아동양육 지원을 위해 각각 16가정과 28가정을 선정해 11명의 지도사가 방문 서비스를 했다. 이어 지난 8월부터 14가정에 한국어교육, 28가정에 아동양육지원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한국어교육은 언어소통 문제로 한국 생활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에 한국어교육 지도사가 찾아가 전문상담을 통한 맞춤형 서비스를 주 2회 2시간씩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어 배움터에서는 결혼이민자들의 한국어 수준에 따라 첫걸음·초급·중급반 등 3개반으로 편성돼 주 2회 2시간씩 수업한다. 정보도서관에서도 매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어 회화와 글쓰기 등 한국문화 적응 프로그램을 4월부터 12월까지 운영했다.
시는 또한 주민자치위원들의 가정을 방문해 음식 만들기, 차례상 차리기 등 실제 가정에서 필요한 한국문화를 직접 체험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다문화가족을 위한 일대일 멘토 결연 사업도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시는 평가했다.
시는 지난 3월 관련 교육 및 자격증 소지자 40명을 선발해 2회에 걸쳐 멘토 양성교육을 했다. 4월28일에는 결혼이민자 40명과 자원봉사자 40명을 일대일 멘토·멘티로 결연했다. 멘토들은 멘티들의 정신적 후원자로서 전화 및 방문을 통한 실용 한국어 지도, 생활예절 교육 및 자녀 생활지도 등을 월 2회 하고 있다.
시는 다문화가족이 문화적 차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난 5월24일 ‘시민과 함께하는 다문화 한가족 축제’를 다문화가족 2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의정부예술의전당 야외무대에서 개최했다. 축제에서는 시민과 다문화가족이 하나가 돼 유대감과 친밀감을 증진하고, 다문화 사회에 대한 이해를 높이도록 소통·어울림·화합·정보한마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또 세계음식마당과 국가별 전통공연·문화체험 부스·가족장기자랑 등도 펼쳐졌다.
시는 내년에 다문화가족 특별대책으로 다문화가족의 조기 경제적 자립을 위한 맞춤형 취업교육과 결혼이민자의 자국어 통·번역사 양성·활용, 결혼이민자 학습동아리 운영을 통한 취미 개발 및 봉사활동사업 등을 적극 펴기로 했다.
의정부=박석규 기자 skpark@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