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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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서 수익내는 금융상품 ‘눈에 띄네’

입력 : 2009-10-14 22:33:22
수정 : 2009-10-14 22:3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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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린주식 비싸게 파는 대주 투자
담보비율은 증권사마다 달라
주가 빠지면 수익느는 ETF도 매력
코스피지수가 연중 고점을 찍은 뒤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조정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라면 하락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금융상품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주가 흐름과 반대로 움직이게 설계된 금융상품들은 하락시 오히려 수익을 안겨주고 있다. 다만 상승 추세로 반전될 경우 손실을 입을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향후 증시 전망에 대해 확고한 판단을 내린 뒤 투자해야 하고 자산배분 차원에서 일부만 편입시키는 게 바람직하다.

◆빌린 주식 비싸게 파는 대주투자=주식을 빌려 투자하는 대주거래는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안겨준다. 일단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빌려서 판다. 이후 주가가 떨어지면 빌린 시점보다 낮은 가격에 사서 되갚으면 수익이 남게 된다. 예를 들어 주당 10만원인 A종목 10주를 빌려서 팔면 100만원이 입금된다. 하락장이 이어져 해당 종목의 주가가 5000원으로 떨어진 뒤 이 종목 10주를 사게 되면 5만원이 계좌에서 빠져나간다. 이렇게 매입한 A종목 10주를 증권사에 갚은 뒤에도 5만원이 수익으로 남게 된다.

개인투자자의 대주거래는 1987년 중단된 이후 지난해 1월 21년 만에 부활됐으나 같은 해 10월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다시 중단됐다. 하지만 올해 6월1일부터 주식을 빌려 매도하는 게 다시 허용됐다. 대주거래를 하려면 거래 중인 증권사가 증권금융과 약정을 맺고 대주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아울러 신용거래계좌의 개설도 필요하다. 대주거래는 증권금융이 빌려주는 469개 종목에 한정된다. 또 현금이나 주식을 담보로 제공해야 한다. 대주 기간이나 담보비율은 증권사마다 다르지만 보통 30∼90일, 100∼140% 수준이다. 

◆부담 줄인 인버스 상장지수펀드=
주가가 빠지면 수익이 되레 늘어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16일 삼성투신운용이 국내 처음으로 지수와 반대로 움직이는 삼성KODEX 인버스 ETF를 선보였다. 코스피200지수선물을 기준지수로 하되 추종해 지수선물이 하락하면 그만큼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경우 선물을 매도하면 최소 증거금만 1500만원이 필요하나 인버스ETF는 1만원 단위로 소액투자가 가능하다. ETF는 주식거래계좌를 이용하여 일반주식처럼 투자할 수 있다.

배재규 삼성투신운용 인덱스운용2본부장은 “인버스ETF는 개인이 기관처럼 ETF로 투자하고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효율적인 수단”이라며 “향후 금, 원유, 레버리지 그리고 국가별ETF 등 다양한 상품이 상장되면 ETF는 저렴한 비용으로 자산배분이 가능한 투자수단으로 자리 잡게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하락장에 웃는 리버스펀드=지난해 반토막 펀드가 속출할 때 혼자 웃는 펀드가 있었다. 바로 주가와 지수가 떨어질수록 수익이 치솟는 리버스펀드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장은 “리버스펀드는 아직 활성화되지 못했지만 주가 하락이 예상되거나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시기에 적합한 투자 대상”이라며 “또한 위험회피 수단으로도 유용한 펀드여서 대안투자로 고려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김수진 제로인 펀드 애널리스트는 “베어마켓펀드 또는 인버스펀드로도 불리는 리버스펀드는 주가지수를 역방향으로 추종하는 펀드이기 때문에 일정기간 지수 하락이 예상될 때 투자해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그러나 주가 전망이 어긋나거나 상승세로 돌아설 경우 순식간에 손실폭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투자한 뒤 방치해서는 곤란하고 미리 주가 변동의 범위를 예상하고 단기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진석 기자 gij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