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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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효성家 장남 美 부동산 또 드러나

블로거 안치용씨 “조현준 사장 2004년 180만弗짜리 콘도 매입”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41) 효성 사장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고급 콘도를 구입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22일 재미 블로거 안치용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조 사장이 2004년 12월24일 샌프란시스코 ‘355 FIRST ST, SAN FRANCISCO, CA, 94105’에 있는 콘도(사진)를 180만달러에 매입했다고 공개했다. 한국에서 콘도는 휴양지 내 회원식 숙박시설을 뜻하지만, 미국에서는 임대가 아닌 개인 소유의 아파트나 타운하우스다. 2006년 5월까지 우리 국민의 투자용 해외부동산 취득은 전면 금지돼 있었다. 이 콘도는 샌프란시스코 명물인 ‘금문교’가 보일 정도로 조망이 좋고 지하에 수영장을 갖추고 있다.

조 사장은 지난 2005년 1월6일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공증을 받아 효성 유모 상무에게 이 콘도 관련 관리·매매·융자 등 권한을 위임했다. 조 사장은 1월18일 유 상무를 통해 워싱턴 뮤추얼은행에서 126만달러 융자를 받았고, 이 서류에는 조 사장의 위임을 받은 유 상무가 대리서명했다.

콘도 구입 한 달 뒤인 1월24일 배우자인 티나 리씨는 자기 지분을 남편에게 모두 넘겼다. 조 사장은 콘도 매입 2개월 뒤인 3월3일 유 상무가 대리인이 돼 설립한 ‘아스카 프라퍼티 LLC’에 이 콘도를 무상증여했다. 서류에는 조 사장이 서울의 모 법무법인에서 받은 공증서가 첨부돼 있다.

캘리포니아주 재무국 조회 결과 2004년 8월11일 세워진 ‘아스카 프라퍼티 LLC’는 효성아메리카와 같은 주소지를 쓰고 있고, 유 상무가 법인 설립을 대리한 것으로 돼 있다.

조 사장은 올해 8월20일 이 콘도를 구입가보다 30만달러 싼 150만달러에 팔아 달라고 한 부동산 회사에 의뢰했다.

앞서 조 사장이 2002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난 로스앤젤레스 오렌지카운티 내 450만달러짜리 별장도 ‘매입→유 상무 위임→부인 권리 포기→법인 무상양도’와 같은 절차가 이뤄졌다.

신진호 기자 ship6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