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인플루엔자A(H1N1)가 빠르게 확산돼 세계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은 그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17일 현재 세계에서 41만4000여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고, 사망자도 5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북반구에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11월 대유행설’이 현실화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사고 있다.
우리나라도 신종플루 환자 수가 하루 4000명씩 늘어나 5만여명을 넘어섰다. 지난 15일을 기점으로 신종플루 환자가 폭증세를 보이면서 전국의 거점병원은 몰려든 환자들로 북새통이어서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고 한다. 집단 감염이 심각한 각급 학교에선 휴업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정부의 대처는 안이하기 짝이 없다. 신종플루 주무부처인 보건복지가족부와 행정안전부, 교육과학기술부가 제대로 협조하지 않는 것이다. 중앙재난대책본부를 구성해 범정부 차원에서 총력 대응해야 한다. 복지부도 “사망자가 1000여명 발생한 미국과 2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한국은 상황 자체가 다르다”는 말만 되풀이하는데 경각심을 갖고 대처해야 할 것이다.
오늘부터는 예방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우선 예방접종 대상은 의료 종사자, 영유아·임산부·노인·만성질환자, 초중고생, 군인 등 1716만명(전 국민의 35%)이다. 문제는 대다수 일반인 접종은 내년 1월부터 가능할 전망이어서 신종플루에 따른 국민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종플루 확산을 막기 위해선 손씻기 등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국민, 병원 내 감염을 막기 위해 격리치료용 외래 별도 공간 및 병상을 갖추는 의료기관의 준비, 충분한 백신·치료제 확보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선제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범정부 차원의 노력이 요청된다. 신종플루는 치사율이 낮고 대부분 완치되기에 지나친 공포감을 가져서도 안 된다는 국민적 신뢰 또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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