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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심각'단계 격상] ‘혈액 부족’ WHO 경고 무시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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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 급감따라 수급 차질… 뒤늦게 대응책 마련 부심
신종플루 여파로 헌혈이 줄어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리자 정부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하지만 인플루엔자 대유행시 이 같은 혈액 부족 사태를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뒤늦은 대응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이런 사태에 대비한 매뉴얼조차 마련되지 않아 혼란을 키우고 있다.

5일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수혈용 혈액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 부처가 솔선해 헌혈에 동참키로 하고 공공기관 헌혈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지난달엔 단체헌혈이 급감하자 ‘혈액수급비상대책’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인플루엔자가 대유행기에 접어들면 혈액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오래전부터 경고해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6년 5월 ‘국가 혈액관리 가이드라인’을 발표해 인플루엔자 대유행 시 일시적으로 헌혈 참여 인원이 25%가량 줄어들 수 있으니 대비 계획을 세울 것을 각국에 권고했다. 정부도 이를 감안해 지난 2월 ‘신종인플루엔자(PI) 대비 혈액안전 위기대응 매뉴얼’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 매뉴얼은 ‘조류인플루엔자(H5N1)’의 대유행에 대비해 만든 것으로, 신종플루에는 적용이 안 돼 ‘무용지물’이나 다름 없다. WHO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당시 유행하던 조류인플루엔자 외에 다양한 종류의 신종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 이를 무시했다가 우려가 현실화한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조류인플루엔자(AI) 유행에 대비해 만든 매뉴얼이라 올해 발생한 신종플루에는 전혀 맞지 않아 홈페이지에서도 삭제했다”며 “내부적으로 참고하는 문서 정도로만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