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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L 침범 北경비정 격퇴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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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교전규칙 단순화로 즉각 대응
10일 서해교전… 우리측 인명피해 없어
北 4명 사상설… 李대통령 “침착 대응”
남북 해군 함정이 10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에서 7년 만에 교전해 북한 경비정은 반파된 채 퇴각한 반면 우리 측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남북이 서해에서 교전한 것은 1999년, 2002년에 이어 세 번째다.

우리 군이 북 경비정을 신속하게 퇴치한 것은 2004년 현장 지휘관의 재량권을 강화하고 교전규칙을 단순화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 경비정 한 척이 이날 오전 10시33분 장산곶 인근 월례도 인근에서 기동해 NLL로 접근하는 것을 포착한 해군은 우리 고속정 두 척에 즉각 대응기동을 지시, 오전 11시22∼25분 “즉시 북상하라”는 경고통신을 두 차례 보냈다. 그러나 북 경비정은 오전 11시27분 서해 대청도 동방 11.3㎞ 지점의 NLL을 침범했고, 우리 고속정은 다시 11시28∼31분 경고통신을 두 차례 보냈다. 그럼에도 북 경비정이 11시32분 NLL을 2.2㎞ 침범해 계속 남하하자 우리 측은 즉각 경고사격하겠다는 경고통신을 했다. 하지만 계속 남하하자 우리 측은 11시36분 북 경비정 전방으로 경고사격을 가했다.

◇10일 서해 대청도 인근 북방한계선(NLL) 해상에서 발생한 남북 해군 교전으로 한반도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태영 국방장관(앞줄 가운데)이 이날 오후 한나라당 긴급최고위원회의에 교전상황 보고를 하려고 황중선 합동작전본부장(왼쪽에서 두번째) 등 군 수뇌부와 함께 국회 한나라당 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섯 차례의 경고통신에도 응답이 없던 북 경비정은 11시37분 우리 고속정을 겨냥해 14.5㎜로 추정되는 함포 50여발을 발사, 우리 고속정은 좌현 함교와 조타실 사이 외부격벽에 15발을 맞았다. 우리 고속정 두 척은 즉각 북 경비정을 향해 20∼40㎜ 함포 수백발로 대응사격을 가했다. 교전은 오전 11시37분부터 2분간 벌어졌고 북 경비정은 11시40분 NLL을 통과해 북한으로 복귀했다. 이 과정에서 북 경비정은 연기가 날 정도로 반파된 채 북상했다.

이기식 합참 정보작전처장(해군 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 측의 피해 상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한군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북한군 최고사령부는 이날 “남조선 군 당국은 이번 무장도발 사건에 대해 우리 측에 사죄하고 앞으로 다시는 이와 같은 도발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책임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교전 발생 직후 상황보고를 받은 뒤 김태영 국방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더 이상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침착하고 의연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고 이동관 홍보수석이 전했다.

박병진·허범구 기자 worldp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