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해군의 경고사격은 바다를 향해 발사됐고, 발사되기 전 이미 경고방송을 통해 사격 사실을 통보했다는 점에서 이번 북한의 도발은 짜여진 각본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군사전문가들 사이에선 일단 북한 내부의 긴장 조성을 위한 도발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르면 내달 초로 예상되는 미 국무부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북미 직접대화로 북한과 미국 간 유화국면이 조성될 경우 북한 내부 분위기가 이완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를 다잡기 위해 북한 군부가 행동에 나섰다는 의미다. 한국국방연구원 백승주 박사는 “북미 직접대화에 따라 자칫 북한 내부 분위기가 느슨해질 것을 염두에 둔 긴장 조성 차원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중국어선 조업을 단속하기 위해 남하하다 우발적으로 도발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군은 당시 인근 NLL 해상에 중국 어선과 북한 어선 수십척이 뒤섞여 조업하고 있던 정황으로 미뤄 북한 경비정이 NLL을 넘은 어선 뒤를 따라왔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 NLL 인근 해상에는 막바지 꽃게잡이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군 당국은 북한 경비정이 NLL을 침범하면서 남측의 경고통신을 무시하고 계속 남하한 만큼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특히 북한 경비정이 NLL 이남의 남측 관할수역에 진입하면서도 남측의 통제에 일절 응하지 않았던 점으로 미뤄 다분히 의도적인 NLL 도발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사전에 경고사격 방송을 한 마당에 직접 사격을 가한 것이 그 증거라는 것이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 ■1999년 연평해전 이후 북한 선박의 NLL 월선·남북교전 일지 | ||
| 1999년 | ||
| 6.15 | ▶북 경비정 서해 북방한계선(NLL) 월선, 연평해전 발생 | |
| 10.30 | ▶북 경비정 NLL 월선, 해군 경고사격 | |
| 2002년 | ||
| 6.29 | ▶북 경비정 NLL 침범, 서해교전 발생 | |
| 2003년 | ||
| 5. 3 | ▶북 경비정 1척 백령도 동쪽 NLL 월선 | |
| 2004년 | ||
| 6. 4 | ▶북 경비정 2척, 연평도 서쪽 9마일 NLL 월선 | |
| 7.14 | ▶북 경비정 NLL 월선, 해군 함포사격 | |
| 8.14 | ▶북 경비정 1척, 연평도 동북쪽 8마일 NLL 월선 | |
| 9.23 | ▶북 경비정 1척, 연평도 동북쪽 3.6마일 월선 | |
| 10.12 | ▶북 경비정 1척, 소청도 동남쪽 14.5마일 NLL 월선 | |
| 11. 1 | ▶북 경비정 3척, 서해 소청도 동쪽 6.5마일 및 연평도 서쪽 25마일 해상 NLL 월선, 해군 경고사격 | |
| 12. 7 | ▶북 경비정 1척, 소청도 동남쪽 10마일 NLL 월선 | |
| 2005년 | ||
| 5.13 | ▶북 경비정 2척, 순위도 서남쪽 7.5마일 NLL 월선 | |
| 8.21 | ▶북 경비정 1척, 백령도 북쪽 4마일 월선 | |
| 10.14 | ▶북 경비정 1척, 등산곶 부근 2.7㎞ NLL 월선 | |
| 11.13 | ▶북 경비정 1척·어선 9척, 연평도 서남쪽 10마일 NLL 월선 | |
| 2008년 | ||
| 5.17 | ▶북 경비정 1척, 대청도·연평도 사이 1.9㎞ NLL 월선 | |
| 2009년 | ||
| 9. 4 | ▶북 경비정 1척, 백령도 동북쪽 10㎞ NLL 월선 | |
| 11.10 | ▶북 경비정 1척, 대청도 동쪽 6.3마일 NLL 월선, 남북 해군 교전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