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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 높아 분리시험실 배정되자 울먹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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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열검사서 수험생들 '희비' 학부모, 수험표 대리수령도
"의심 학생은 손 들어봐라" 일부학교 제대로 실시안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부교육청 앞. 오전 11시부터 수험표 교부가 예정돼 있는데도 20분 전부터 수험표를 받으려는 재수생으로 줄이 길게 늘어섰다. 수험생들은 마스크를 쓰거나 목도리를 두른 채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수험표 배부를 기다리는 시간조차 아깝다는 듯 선 채로 문제집을 푸는 학생도 눈에 띄었다.

흰 가운에 마스크를 쓴 보건교사 5명은 수험표 교부를 기다리는 학생들 귀에 체온계를 대고 발열 여부를 확인했다. 발열이 의심되는 학생에게는 다른 보건교사의 체온계로 여러 차례 체온을 재 정확성을 기했다. 여러 차례 검사 받는 학생은 얼굴빛이 굳어졌으나 이내 “괜찮다”는 말을 듣자 환하게 웃었다.

고열이 확인돼 분리시험실에서 응시하게 된 학생들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재수생 손지현(19)양은 “지금껏 의심 증세조차 없었는데 갑자기 체온이 높다고 해서 놀라고 당황했다”며 “분리시험실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다. 작년 그대로 시험을 보고 싶은데 불안하다”고 울먹였다.

예비소집일에 참석해 발열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데도 수험생을 대신해 수험표를 받으러 온 학부모도 눈에 띄었다. 학부모 안현숙(50·여)씨는 “아들이 지금까지 감기도 한번 안 걸리고 건강에 문제 없어서 온도를 따로 잴 필요가 없다”며 “여기 와서 괜히 감염만 될 수 있는 데다가 기다리는 시간에 문제 하나라도 더 보도록 하려고 대신 왔다”고 말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예비소집일 참석을 강제할 수만은 없어 예년처럼 주민등록등본과 수험생 신분증을 가져온 직계 가족에게는 수험표를 나눠 주기로 했다”며 “대리 수령으로 발열 확인을 못한 학생은 내일 고사장에서도 가능하므로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고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하는 발열 점검도 이뤄졌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배화여고 3학년 교실에서는 수험표를 나눠 주면서 함께 체온을 쟀다. 전수영(18)양은 “평소 등교할 때 체온을 재곤 했지만 오늘은 미열이라도 있지 않을까 긴장했다”고 말했다.

담임교사가 수험표를 다 나눠주고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길 기원하는 격려의 말을 건네자 학생들의 얼굴은 비장해졌다. 조승희(18)양은 “내일이 수능일이라는 게 실감 난다. 그동안 가다듬은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긴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이날 오후 예비소집이 이뤄진 일부 고교에서는 ‘신종플루가 의심되는 학생은 손을 들라’거나 ‘예비소집 학교에 오기 전 모교에서 발열 체크를 하고 오라’고 하는 등 발열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신종플루 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태영 기자 wooah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