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헌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숙명여대 국문과 교수)은 12일 실시된 올해 수능시험의 난이도와 관련해 "6월, 9월 모의평가보다 쉽게 출제했고 지난해 수능시험과 비교해서도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고 13일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 라이브 인터뷰'에서 "변별력 유지와 난이도 조정이 대립적인 관계여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목표대로 쉽게 출제했고 주변에서도 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보다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오는 외국어 영역에 대해선 "작년까지 쉽다고 생각됐던 (유형의) 문항 하나를 줄이고 변별력 있는 문항을 추가했다. 이것은 우리가 의도한 바였다"고 설명했다.
또 수리영역이 당락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입시기관들의 분석과 관련, "출제위원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이 `수리가 당락을 결정한다'는 분석"이라며 "수리는 상위 그룹과 중하위 그룹이 명확히 구분되는데 중하위 그룹을 중심으로 얘길 하니 그런 결론이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외부와 철저하게 격리됐던 출제 기간(32일)에 2명의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했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그는 "출제위원은 문제가 없었는데 나중에 들어온 검토교사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조치했다. 그나마 모든 출제과정이 끝난 뒤 벌어진 일이어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이번처럼 신종플루 같은 전염병이 발생할 수 있고, 단 한 차례 치르는데 인생이 걸리는 수능시험을 연간 2차례 이상 실시해야 한다는 제안이 교육계 일각에서 꾸준히 나오고, 최근 정치권에서도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데 대해서는 1994학년도 첫 수능시험 때 도입했다가 실패한 제도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정 위원장은 "시험간 난이도를 똑같이 맞추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고 수험생으로 하여금 엄청난 전쟁을 두 번이나 치르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난이도 유지를 위해 문제은행식으로 수능시험을 출제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도 정 위원장은 "(문제은행을 통해 출제하는) 미국 등과 달리 우리나라는 학부모의 열의 등 문화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에 세심하게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연합>
"출제중 검토교사 2명 신종플루 확진"
年2회수능.문제은행식 출제에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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