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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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출제위원장 "작년보다 어렵지 않아"

입력 : 2009-11-13 15:47:29
수정 : 2009-11-13 15:4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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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제중 검토교사 2명 신종플루 확진"
年2회수능.문제은행식 출제에 반대
정병헌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숙명여대 국문과 교수)은 12일 실시된 올해 수능시험의 난이도와 관련해 "6월, 9월 모의평가보다 쉽게 출제했고 지난해 수능시험과 비교해서도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고 13일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 라이브 인터뷰'에서 "변별력 유지와 난이도 조정이 대립적인 관계여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목표대로 쉽게 출제했고 주변에서도 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보다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오는 외국어 영역에 대해선 "작년까지 쉽다고 생각됐던 (유형의) 문항 하나를 줄이고 변별력 있는 문항을 추가했다. 이것은 우리가 의도한 바였다"고 설명했다.

또 수리영역이 당락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입시기관들의 분석과 관련, "출제위원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이 `수리가 당락을 결정한다'는 분석"이라며 "수리는 상위 그룹과 중하위 그룹이 명확히 구분되는데 중하위 그룹을 중심으로 얘길 하니 그런 결론이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외부와 철저하게 격리됐던 출제 기간(32일)에 2명의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했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그는 "출제위원은 문제가 없었는데 나중에 들어온 검토교사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조치했다. 그나마 모든 출제과정이 끝난 뒤 벌어진 일이어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이번처럼 신종플루 같은 전염병이 발생할 수 있고, 단 한 차례 치르는데 인생이 걸리는 수능시험을 연간 2차례 이상 실시해야 한다는 제안이 교육계 일각에서 꾸준히 나오고, 최근 정치권에서도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데 대해서는 1994학년도 첫 수능시험 때 도입했다가 실패한 제도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정 위원장은 "시험간 난이도를 똑같이 맞추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고 수험생으로 하여금 엄청난 전쟁을 두 번이나 치르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난이도 유지를 위해 문제은행식으로 수능시험을 출제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도 정 위원장은 "(문제은행을 통해 출제하는) 미국 등과 달리 우리나라는 학부모의 열의 등 문화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에 세심하게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