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은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 정부 간 한미 관계가 매우 만족할 만한 수준이며, 이 대통령의 대외 정책도 대부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외교정책 분석 및 컨설팅 업체인 프로글로벌(대표 스티븐 코스텔로)은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52명의 한반도·동아시아 전문가, 비확산 문제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10월 20일부터 11월 2일 사이에 조사를 벌였다.
프로그로벌이 17일 세계일보에 보내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가 한미 관계의 현재와 미래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그렇다’ 37%, ‘대체로 효율적이다’ 47%로 84%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체로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응답은 16%에 그쳤다.
이명박 정부가 지역과 글로벌 이슈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도 전체 응답자의 90%가 후한 점수를 줬다.
이 대통령이 이 같은 문제에 대체로 효율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10%에 불과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 9월에 제안한 북한 문제의 ‘그랜드 바겐’을 통한 해결책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6%가 미국의 대북 정책 노선과 일치하므로 향후 논의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랜드 바겐이 이행 시간표 및 순서 등을 포함하지 않아 현재의 대북 정책과 다른 명확한 타개책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자도 17%였다.
이로써 그랜드 바겐의 유용성에 대해 절반이 넘는 53%가 회의적인 평가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랜드 바겐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실현의 타개책으로 유용하고, 필요한 맞교환 방식이 될 것이라는 응답자는 25%였다.
그랜드 바겐 제안과 관련해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전혀 듣지 못했다’고 발언하는 등 불협화음이 빚어진 데 대해 응답자의 41%가 현재 한미 간 대북 정책 조율이 잘되고 있으나, 양국 실무자 수준에서 협력이 좀더 긴밀해져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또 한국의 그랜드 바겐과 미국의 ‘포괄적 패키지’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없는 만큼 캠벨 차관보의 발언은 유감스러운 일이며, 한미 간 협력이 원만하다는 응답은 19%를 차지했다. 그렇지만 19%는 한미 양국 정부 간에는 대북 정책에 관한 근본적인 시각차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재임 중에 북한과의 협상 타결을 서둘러야 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그렇게 해야 한다’는 응답은 39%에 그쳤고, ‘인내심을 가지고 천천히 해야 한다’는 의견이 61%를 차지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