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무현 신당’인 국민참여당의 위세가 만만찮다. 공식 창당(내년 1월 17일)도 하기 전에 기존 정당들과 지지율 경쟁에 나설 정도다. 특히 민주당 지지세를 빠르게 잠식한 것으로 나타나 ‘야권 통합’ 주도권을 둘러싼 양당 간 신경전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참여당은 13.4%의 지지를 얻어 한나라당(30.1%), 민주당(20.8%)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참여당을 제외한 조사와 비교할 때 한나라당(31.7%)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민주당(28.9%)은 무려 8.1%포인트가 빠져 민주당 지지층 내 친노성향 지지자의 대거 이탈을 보여줬다. 또 지난 15일 모노리서치 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41.1%가 참여당을 ‘지지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해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했다.
천호선 창당준비위 부위원장은 22일 “한마디로 ‘노무현 사람들’에 대한 기대와 신뢰를 보여주는 증거”라며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입당도 당 지지율 상승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당분간 ‘선의의 무시’(benign neglect)전략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괜한 논란을 만들어 존재감을 키워줄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야권 분열은 곧 필패’라는 사실을 증명해보인 것”(우상호 대변인)이라며 정치적 의미 부여에 인색한 모습이었다. 한편 참여당은 이날 서울시당과 경기도당 창당대회를 갖고 연말까지 부산, 광주 등 5개 광역시·도당 창당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양원보 기자 wonbosy@segye.com
창당도 안 한 국민참여당 기세 만만찮네!
기사입력 2009-11-23 02:28:16
기사수정 2009-11-23 02:2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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