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자 수에 있어서도 네이버는 5월 1565만5000명에서 10월 1268만9000명으로, 9월을 제외하고는 계속 내리막길을 걷는 바람에 이 기간 중 296만6000명이나 줄었다. 반면 다음은 5월 692만7000명에서 10월 695만4000명으로 방문자 수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다음이 1위를 독주하던 네이버와의 격차를 조금씩 좁히고 pv에서 역전까지 한 것은 ‘로드뷰’, ‘스카이뷰’ 등을 앞세우며 날씨, 교통 정보 결합 등 활용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는 검색서비스 이용자 수가 워낙 많아 방문자 수도 다음을 앞서고 있으나 지도서비스의 상세함에 있어선 다음이 우월해 pv에서 다음이 네이버를 역전했다”고 관전평을 내놨다.
◆진짜 경쟁은 지금부터=인터넷 지도서비스는 인터넷 포털의 차세대 수익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주 수익원인 검색광고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게다가 경기상황이 좋지 않아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이에 반해 지도서비스는 이제 막 활성화된 사업 영역으로 지역광고 등 많은 광고 수익원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먼저 지도시장을 공략한 것은 다음이다. 각종 광고를 지도서비스에 연결시키고, 다음 내 커뮤니티서비스 등과 연계성을 강화하고 있다. 또 지도와 실제 촬영한 사진·위성 사진을 결합한 로드뷰와 스카이뷰를 선보이면서 서비스를 차별화하고 있다.
선두 경쟁에서 뒤진 네이버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지도서비스를 전면 확대해 버스, 지하철, 기차, 항공 등 대중교통 연동과 도시 간 길 찾기 기능을 지원하고, 주요 도로 실시간 폐쇄회로(CC) TV 도로상황 확인, 자전거 도로, 등산로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김상헌 NHN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지도부문에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글로벌시장과 달리 국내에서 큰 빛을 못보고 있는 구글도 지도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 인정받은 ‘스트리트뷰’ 서비스를 국내에서도 내년 상반기 중 제공하기 위해 현재 국내 전역을 전용 차량으로 촬영 중이다. 제대로 서비스가 된다면 국내에서 기를 못펴고 있는 구글이 기사회생하는 데 어느 정도 역할을 할 전망이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