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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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찾은 정 총리 선진당원 항의 받아

입력 : 2009-12-12 20:25:10
수정 : 2009-12-12 20: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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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 수정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 조성을 위해 12일 대전을 찾은 정운찬 국무총리가 자유선진당 당원들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았다.

정 총리는 이날 KBS 대전방송총국이 마련한 '국무총리 초청 세종시 대토론회'란 프로그램 녹화를 위해 오후 1시20분께 버스 편으로 대전시 서구 만년동 KBS 대전방송총국에 도착했다.

하지만 이재선, 권선택, 이상민, 김창수 의원 등 자유선진당 소속 대전지역 국회의원 4명과 당원 등 100여명은 KBS 대전방송총국 정문 앞에서 '정운찬 총리는 사퇴하라', '정부는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격렬히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자유선진당 당원들이 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 70여명은 방패를 들거나 스크럼을 짜고 선진당 당원들을 인도로 밀어 낸 뒤 정 총리 일행을 태운 버스의 통로를 확보해 물리적인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대전시당위원장인 이재선 의원은 "정 총리가 방송을 통해 '세종시 수정'의 당위성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려는 것에 대해 분노를 금치 못한다"며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하지 않을 경우 충청인의 강한 저항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가 프로그램 녹화를 마치고 KBS 대전방송총국을 떠나 세종시 건설현장으로 향하자 선진당 당원들은 '정부는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하라', '정부는 각성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친 뒤 자진 해산했다.

한편, 정 총리는 이날 토론회를 마친 뒤 충남 연기군의 행복도시 첫마을 아파트 사업현장을 방문해 연기군민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정 총리 일행을 태운 버스가 현장에 도착하자 미리 대기하고 있던 행정도시사수 연기군민위원회, 행정도시사수 연기ㆍ공주대책위원회 소속 주민 60여명은 `X'자가 그려진 마스크를 쓴 채 "행정중심복합도시 원안사수, 이명박 정권의 무모한 아집과 교만을 강력히 규탄한다", "행정도시 건설이 국가백년대계이다. 이명박 정권은 국론분열 중단하고 행정도시 원안 추진하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경찰 200여명이 스크럼을 짜고 주민들의 접근을 봉쇄해 총리 일행과 주민들간 물리적인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