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사설]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처, 나부터 행동에 나설 때

입력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어제 막을 내렸다. 당초 2012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새로운 기후변화협정의 틀을 마련하려 했으나, 온실가스 감축이나 약속 이행 검증 방안 등의 쟁점을 둘러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각국 정상들은 온실가스 감축 의지를 담은 정치적 선언을 남기는 데 그쳤다. 말로만 기후변화 대처를 강조하면서 정작 행동은 머뭇거리는 국제사회의 현주소를 말해 준다.

12일간의 마라톤 협상에도 불구하고 구속력 있는 협정안을 마련하지 못한 것은 기후변화 대처가 얼마나 고된 여정이 될지를 예고한다. 화석연료를 태워 가면서 경제를 키워온 선진국이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처를 지원하는 자세를 보여야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번 회의의 성과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선진국이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응에 매년 1000억달러를 지원키로 하는 등 각국이 수많은 약속을 했다. 앞으로 추가 협의를 거쳐 세부적인 협정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내년에 국제사회가 할 일이 많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정상회의 연설에서 ‘포스트 2012 기후체제’를 합의하기 위해 각국이 ‘나부터(me first)’ 정신으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기후변화 해법을 찾기 위해 모든 나라가 당장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또한 내년 상반기 중 국내외에 저탄소 녹색성장의 방법론을 제시할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그린 리더십’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앞서 온실가스 감축 비의무국가인 우리나라가 온실가스 중기 감축목표를 선제적으로 제시하는 등 기후변화 대처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잘한 일이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기후변화 대처에 앞장설 수 있는 분야를 적극 개발해 나가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국격을 높일 수 있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