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에서 종교 간 벽이 파격적으로 허물어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천주교와 불교, 기독교, 원불교, 통일교, 유교 등의 성직자들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오는 24일 밤 옥천성당에서 합동미사를 열 예정이다.
20일 옥천불교연합회(회장 혜철스님)에 따르면 24일 밤 9시 옥천읍 문정리 천주교 옥천성당(신순근 신부)에서 열리는 성탄 미사에 혜철 스님을 비롯한 이근태(보은학림교회)·김태종(청주 삶터교회)·김진구(통일교) 목사와 박신유(원불교 청주 상당교당) 교무, 박영순(청주향교) 전교 등 성직자들이 대거 참석한다.
또 옥천불교연합신도회 및 청년회 회원 100여명도 함께 참석해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혜철 스님이 주지로 있는 옥천 대성사는 지난 18일부터 옥천불교 사암연합회에서 준비한 ‘아기 예수님 오신 날’이라는 성탄 축하 현수막을 입구에 걸어 불자들과 성탄절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있다.
이에 앞서 이들은 지난 1일 청주시 상당구 우암산 관음사에서 ‘충북종교인사랑방(가칭)’이라는 모임을 결성했다.
이날 참석한 10여명의 회원은 회장인 ‘방주’에 청주 수동성당 곽동철 신부를, 총무인 ‘마당쇠’에 김태종 목사를 각각 선임하고 두 달에 한 번씩 모임을 갖고 폭넓은 종교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지난 15일 옥천불교 사암연합회가 연말을 맞아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취지로 옥천읍 일원에서 개최한 탁발 정진에는 김태종, 이근태, 배영도 목사(보은 관기교회) 등 타 종교 성직자들이 참가해 의미를 더했다.
아울러 지난해 보은학림교회의 성탄 예배에는 원불교 박 교무와 현진 스님(청주 관음사 주지) 등 다른 종교인들이 참석해 축하했고, 옥천성당 신 신부는 지난 5월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 때 대성사를 찾아 축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같이 종교인들의 화합에 대해 혜철 스님은 “분열됐던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종교 간 화합을 도모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며 “이웃의 어려움을 치료하고 갈등을 상생으로 발전시키는 인연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성탄절 예배에 기꺼이 참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통일교 김 목사도 “자신의 평소 종교관이 초종교적 활동이라며 폭넓은 신앙생활을 통해 서로 존중하는 사회를 위해 성탄 미사에 참석하게 되었다”며 “아기 예수님 탄신을 함께 축복한다”고 말했다.
옥천=김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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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옥천성당서 불교·기독교·통일교 등 합동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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