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군항이라는 이유로 대외 개방을 엄격히 금지했던 대련시 여순(뤼순, 旅順) 지역을 최근 개방한 것으로 밝혀졌다. 여순 감옥은 안중근 의사가 1910년 3월26일 순국한 곳이며 안 의사 유해는 여순감옥 뒤편 언덕에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재 신채호 선생도 복역 중 1936년 2월 옥사한 곳으로 유명하다.
 |
| 사진설명= 여순감옥 건물과 안의사가 사형된 현장 사진 |
12일 일본 아사히 신문은 중국 당국이 해군기지가 있는 대련시 여순항 일대를 최근 외국인에 개방했는데, 관광산업과 연계된 지역 개발이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여순항은 1904년 일본군이 러시아 육군 만주사단을 괴멸시킨 격전지로, 시바료타로의 소설 ‘언덕위의 구름’의 무대이기도 하다. 인구 26 만여명인 여순 지역은 1996년 북부 지역 일부가 외국인에 개방돼 러일전쟁 격전지 203고지와 휴전조약이 체결된 곳(水師營) 등이 외국인을 받아들였다. 이후 중국 중앙군사위원회는 지난해말 해군기지와 주변을 제외한 시내 전역의 개방을 결정했다고 아사히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시내에 일제 시대의 건물이 그대로 남아있고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안중근이 사형선고를 받고 숨진 여순 감옥과 청조 시대의 유물이 보관된 여순 박물관 등이 있다”고 전했다. 여순 경제합작국의 왕청 부국장은 “개방이 늦었지만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일본 관광객들의 관심이 높기 때문에 관광 수입과 투자와 기대된다”며 개방 이유를 말했다.
여순감옥은 러시아가 1902년 짓기 시작해 1904년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군이 증축해 완성시켰다. 대련시는 1994년 여순 감옥과 지역 일대를 애국주의 교육기지로 선정, 연간 60만명의 중국인이 찾는 관광명소가 됐으나 한국인에게는 공식적으로 개방되지 않고 있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 @segye.com
세계일보 온라인뉴스부
bodo@segye.com, 팀블로그
http://ne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