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술에 취한 경찰관이 승려를 폭행한 사건에 불교계가 반발하면서 경찰이 다시 종교편향 논란에 휩싸이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경찰은 “업무 외 시간에 개인 간 벌어진 단순 폭행”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으나, 2008년 어청수 당시 경찰청장이 ‘전국 경찰복음화 대성회’ 홍보 전단지에 등장한 후 불교계의 강한 반발을 산 적이 있어 사태 재연을 우려하고 있다.
27일 경찰청과 불교환경연대 측에 따르면 지난 19일 밤 12시30분쯤 경기 의왕경찰서와 경기경찰청 609 전투경찰대 경사 2명이 술에 취한 채 김포 용화사 근처에 들렀고, 이 중 한 명이 불교계 4대강 운하개발사업 저지 특별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주지 지관(50) 스님과 승강이를 벌였다. 지관 스님은 이 과정에서 일곱 바늘을 꿰매는 전치 2주의 상처를 입고 다른 한 경찰관은 입술을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두 경찰관이 업무 외 비번인 시간에 부부 동반으로 술을 한잔 하고 사찰 인근을 산책하다가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당시 폭행 사건은 김포경찰서 형사계가 112신고로 접수했는데, 지관 스님은 경찰 조사에서 “경찰관이 주먹으로 때렸다”고 진술했으나 해당 경찰관들은 “몸싸움을 하다가 넘어져 뒹구는 과정에서 스님이 다쳤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계종 총무원은 종단 차원에서 대책팀을 구성하고 이날 기획국장 만당 스님과 조사국장 선웅 스님 등 5명이 경기경찰청을 항의 방문했다.
김재홍 기자
김포서 2명 ‘4대강 사업 반대’ 지관스님 중상 입혀
조계종, 대책위 구성 등 반발
조계종, 대책위 구성 등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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