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과 실재가 공존하는 듯하면서도, 흐릿한 기억이 겹쳐지는 묘한 느낌을 준다. 진부한 이미지의 밑그림에 부분적으로 원근법을 무시한 사물들이 침투하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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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리버사이드’ |
그는 꿈과 희망, 환상과 기억도 한 사회의 문화적 틀 속에서 생성되는 산물로 본다. “결국 저의 그림은 환상과 실재 그리고 기억의 3색 변주인 셈이지요.”
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소격동 선컨템포러리에서 열리는 그의 개인전은 환상과 실재, 기억의 삼각관계를 형상화한 그림들이 내걸린다.
프랑스 팡테옹 소르본 파리 1대학에서 학사·석사 과정을 수료한 송씨는 그동안 거울이라는 독특한 재료를 가지고 원근법적 시선을 교란시키면서 관람객들에게 ‘자아’에 대한 인식을 유도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 같은 참신성 때문에 송은문화대상(2003년)과 석주미술상(2006년)을 받았다. ‘침범당하는’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는 환상과 실제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간과 세계의 본질을 탐색한 유화 콜라주 기법의 근작 10여점이 걸린다.
작가는 주거공간에 배치된 가구와 공간의 관계를 실제와 허구의 좌표로 비춘다. 아파트 베란다 창틀 앞쪽에 의자가 슬쩍 걸쳐져 있거나, 깔끔하게 정리된 탁자 위에 소파가 올려져 있다. 또 침대의 네 기둥이 공중에 떠있거나, 벽에 기대어져 세워진 가구와 침대가 뒤섞인 묘사를 통해 질서와 허구의 어긋난 기하학적 풍경을 연출한다. 이는 우리의 수수께끼 같은 삶을 상징하는 듯, 현실과 환상이 공존하는 모호한 원근법으로 다가온다.
“우리가 보는 것은 실재와 환상과 기억의 버무림이지요.” (02)720-5781
편완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