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펀드시장에서 중국 상하이·심천 거래소를 투자 대상으로 한 중국본토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자산운용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국본토펀드 마케팅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그간 홍콩H주에 집중 투자됐던 중국펀드는 해외펀드 가운데 순자산액 기준으로 38%에 달한다. 반면 중국본토펀드 비중은 고작 2.5%에 그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새해 들어 글로벌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선 점이 부담이지만 향후 전망이 밝은 중국본토펀드를 중장기 투자고객에게 널리 알린다는 구상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지난달 25일 ‘한국투자 네비게이터 중국본토 증권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중국 현지 운용사인 화안기금의 투자자문을 받아 운용된다. 한국운용은 상반기 중 상하이에 리서치센터가 마련되면 직접 종목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연말 동양투신운용과 산은자산운용이 각각 1억달러, 5000만달러의 투자한도를 받았다. 이들도 이르면 올 상반기 중 중국본토펀드를 내놓을 전망이다. 이 밖에도 미래에셋, 삼성, 한화, 푸르덴셜, PCA증권 등도 중국본토펀드를 취급하고 있다. 대부분 지난해 설정된 새내기 펀드들로 일부를 빼곤 1000억원 미만의 중소형으로 운용 중이다.
물론 지난달 하순 중국의 긴축 움직임과 미국의 은행 규제 추진 방안이 전 세계 증시를 뒤흔들고 있다. 중국 펀드들도 연초 이후 손실을 입고 있다. 국내에서 운용 중인 중국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지난달 29일 기준 평균 -8.7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6.96%인 데 비해 중국 펀드의 손실 폭이 훨썬 컸다. 특히 중국본토펀드의 하락 폭은 -9.10%에 달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지난달 27일 3000선 아래로 내려간 뒤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권정현 신한투자금융 펀드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정책변수 등으로 단기적인 조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하반기 이후 점진적 상승세가 예상되므로 중국펀드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되 단기로는 홍콩투자펀드, 장기로는 중국본토펀드가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원화 강세를 고려해 환헤지형으로 설정하고 조정시기를 노려 적립식 분할매수가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홍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