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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초등생에 ‘살상 퍼포먼스’ 시키는 농민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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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집회에서 농협조합장들의 허수아비를 곡괭이로 내려찍는 ‘살상 퍼포먼스’에 초등학생들을 동원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악할 일이다. 해당 농민단체가 제정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감수성이 예민한 초등생들에게 간접 살상 퍼포먼스를 시킨 행위는 비교육적인 처사로서 비판받아 마땅하다. 전북 정읍 농민단체연합회 측은 “농민들의 요구를 거스르는 농협조합장들을 응징하자는 의미에서 퍼포먼스를 기획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농협이 나락 수매가격을 40㎏들이 한 가마당 4만4000원으로 고수해 농민 요구 가격보다 2000원 정도 낮아 피해가 크다는 것이다.

쌀값은 폭락하고 재고물량은 쌓여 생계를 꾸려가기 힘들기에 ‘벼 야적 투쟁’ 등을 벌이는 농민들의 심정을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분노의 감정’ 표출도 할 게 있고 안 할 게 있다. 당일 퍼포먼스는 흰 옷이 씌워진 허수아비에 붉은색 페인트가 뿌려져 섬뜩한 느낌이 들어 일부 집회 참가 농민들마저 “너무 자극적이다”고 항의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호기심에 몰려든 자식이요 손자손녀 같은 초등생들 손에 곡괭이를 쥐게 한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서받을 수 없는 비인간적 행태다. 순수한 어린이들 가슴에 ‘적개심’을 주입시켜 얻을 게 무엇이라는 말인가.

한 어린이는 “허수아비를 찌르고 난 뒤 징그럽고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어린 학생들의 ‘멍든 심성’을 헤아린다면 농민회 관련자들은 마땅히 공개 사과하고 아이들에게 무릎 꿇은 채 사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