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재테크 레슨] 펀드 판매사간 이동제도

입력 : 2010-02-16 21:28:24
수정 : 2010-02-16 21:28:24
폰트 크게 폰트 작게
사후관리 잘하는 금융기관 혜택 커
한번 이동 땐 3개월간 바꾸지 못해
고객 성향과 투자목적에 따라 당연히 투자의 방법은 다르다. 최근 고객과 상담을 하다 보면 투자기간이 1년만 넘어도 대부분 너무 길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주식시장이 활황이던 2007년 모든 펀드 대부분의 수익률이 최고를 달리다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원금까지 손해를 본 고객이 많았던 것을 생각하면 반드시 장기투자가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김재한 KB국민은행 평촌 PB 센터장
그러나 단기간에 주식, 고위험채권, 펀드 등에 투자하면서 고수익을 바라는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할 것이다.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지내고 있다. 아무리 고급 정보더라도 인터넷 등을 통해 순식간에 퍼지다 보니 별로 쓸모없는 일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글로벌 시장은 매일매일 다양하게 급변하고 있다. 많은 정보가 득이 되기도 하고 해가 되기도 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단기적으로 주가와 금리, 환율 등을 정교하게 예측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이 와중에 1월 25일부터 1단계로 일부 펀드에 대해서 시행되고 있는 펀드 판매사 간 이동제도는 앞으로 펀드 투자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요인인 만큼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이 제도는 올해 안으로 2단계에 걸쳐 모든 펀드로 확대 실시될 예정이며, 1단계에 해당되는 펀드의 수는 74개이다. 그 대상은 국내펀드만 해당되고 그 규모는 약 4300억원에 달한다.

이 제도를 간단히 요약하면 판매사 간 이동과정에서 투자자가 환매 수수료, 판매 수수료 등 비용 부담 없이 동일 펀드를 판매하는 다른 판매회사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현재 펀드 수수료는 판매사별로 동일한 상황으로 판매사별로 제공되는 사후 관리 서비스 질에 따라 이동제의 여파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이동에 대해서 큰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결국은 평상시 고객관리, 펀드 사후관리를 잘한 금융기관이 큰 혜택을 볼 것이다. 참고로 이 제도에 참여하고 있는 금융기관은 은행 18곳, 증권 41곳, 보험 10곳 등 모두 72개사다.

2단계로 전면 확대되기 전까지는 세제 혜택이 있는 장기 주식형 펀드와 MMF(머니마켓 펀드) 역외펀드는 이동 대상에서 제외된다. 판매사들의 전산시스템 구축이 늦어짐에 따라 시행시기가 다소 늦춰질 수 있고, 시행 초기이므로 이동 대상 펀드 범위도 축소됐다.

중요한 것은 펀드 판매사를 한번 이동하면 3개월 동안에는 판매사를 다시 바꿀 수는 없다는 점이다.

또한 고객의 기여도(예금, 펀드, 신탁 등)에 따라 주어지는 각종 혜택(금리우대, 수수료할인 등)이 축소된다는 점에서 생각 없이 기분 전환 차원에서 옮긴다면 각종 혜택이 없어지게 된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김재한 KB국민은행 평촌 PB 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