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다음 빈칸에 들어갈 단어로 가장 적절한 것은?
‘창의적 학급 경영 연수를 통하여 교사의 전문성 신장에 기여하고, 다양한 학급 경영 방법을 익혀 창의적인 학급 운영 능력을 ( )한다.’
〈보기〉 1. 고양 2. 격양 3. 도양 4. 배양 5. 수양
정답은 4번(배양)이다. 하지만 유의어의 의미를 묻는 이 문제에 대해 현직 초·중·고 교사 10명 가운데 평균 6명만이 정답을 맞혔을 뿐이다.
우리나라 초·중·고 교사들의 국어능력이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학교에서 생산한 각종 문서에서 맞춤법, 띄어쓰기가 잘못되거나 문장 완결성이 떨어지는 등 오류가 상당수 발견돼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국어 재교육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결과는 서울대 윤여탁 교수(국어교육과)팀이 국립국어원의 의뢰를 받아 지난해 12월 제출한 ‘교사의 국어능력 실태 조사’ 보고서를 통해 18일 드러났다.
지난해 8월 전국 초·중·고 교사 20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어 맞춤법, 단어, 문장, 텍스트 4개 분야 총 20문항(각 1점)에 대해 시험을 본 결과 평균 점수는 12.99점이 나왔다. 이 점수를 백분율로 환산한 성취도는 65.0%였다.
분야별로는 단어(5문항) 분야 성취도가 78.2%(평균 점수 3.91점)로 가장 높았고, 이어 지문의 의미 등을 파악하는 텍스트(3문항)는 66.1%(평균 1.91점)로 뒤를 이었다. 반면 문장(8문항) 성취도는 61.4%(평균 4.91점), 맞춤법(4문항)은 60.4%(2.42점)로 낮게 조사됐다.
학교별로는 고교 교사들의 성취도가 67.4%로 가장 높았고, 중학교(65.2%), 초등학교(63.4%) 순이었다. 담당 교과별로는 국어과 교사들의 성취도가 73.6%로 다른 교과에 비해 높았다. 이어 수학, 외국어, 사회, 과학교과 순으로 60% 내외의 성취도를 보였다.
아울러 보고서는 서울과 전북, 경북 지역의 총 9개 학교에서 생산한 공문, 시험지, 가정통신문, 교육 계획서 등의 문서에서 나타난 오류를 지적했다. 문서에는 기본적인 맞춤법과 띄어쓰기 오류 외에도 ‘독서 생활을 가정이나 사회로 확대되어 나가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학생을 사랑과 이해로 밝고 명랑한 학교 분위기를 조성하고’ 등처럼 어색한 문장이 많았다. 이 문장들은 ‘독서생활 습관이 가정이나 사회로∼’, ‘학생을 사랑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갖고, 밝고 명랑한 학교를 조성한다’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윤 교수팀은 보고서에서 “현재 비국어 교과 교사들은 국어 어문 규범이나 단어·문장 사용 등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며 “교사들이 학교에서 다양한 국어 활동을 펴고 있기 때문에 국어에 대한 재교육 기회가 제공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