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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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종시 당론표결 D-데이 언제?

한나라당의 세종시 토론이 본궤도에 오르며 토론 종결 시점에 관심이 모아진다.

당내 과반을 차지하는 친이(친이명박) 주류측 입장에서 볼 때 토론이 끝나는 시점은 곧 당론 표결을 비롯해 사실상 세종시 논쟁의 마침표를 찍는 `D-day'(디데이)이기 때문이다.

한창 치열한 토론이 진행중인 만큼 23일 현재 친이계 내 합의된 디데이는 없지만, 이르면 금주말, 늦어도 3월초까지는 당론 변경을 위한 표결 절차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친이측의 전언이다.

이는 6.2 지방선거 일정을 감안한 결과다. 한 의원은 "4월말부터 지방선거 경선에 접어들어야 하므로 4월 국회에서 세종시 문제가 매듭지어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3월내 당론 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핵심 의원은 "당내 세종시 토론을 마침과 동시에 결론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이 주류측이 디데이를 결정함에 있어서는 명분 축적, 표 계산, 절충안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 재선 의원은 "`충분한 토론이 이뤄졌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명분이 쌓여야 한다"며 "의총에서 발언을 신청한 의원들이 두차례 정도 발언을 하면 `충분한 토론'으로 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세종시 의총에서 발언을 신청한 의원 48명의 발언이 이날로 한차례 끝나고, 24∼25일 또 한차례씩 발언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세종시 토론은 금주중 종착역에 도달할 것이라는 판단인 셈이다.

또한 `재적의원 3분의 2(113표) 이상'을 넘겨 120표를 확보하겠다는 친이계의 목표 달성 여부도 관건이다. 현재 100여표를 찬성표로 보고 있는 친이계로서는 승리를 확신할 `표 모으기'를 끝내는 순간 토론 종결을 요구하고 나설 수 있다.

동시에 당론 표결시 친박(친박근혜)계가 항의 표시로 퇴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장일치에 의한 세종시 수정안 당론 채택' 분위기 조성을 위해 설득작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김무성 중재안', 6인 중진모임 등의 다양한 절충안이 극적으로 도출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 핵심 의원은 "절충안을 논의할 시점이 아니라는 게 강한 기류지만, 토론 과정에서 절충안이 나올 수도 있다"고 밝혔고, 다른 의원도 "6.25 전쟁 때 휴전 협상국면에서 전투가 가장 치열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한편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첫 의총 토론은 진지하고 품격있게 진행됐고, 개개인의 소신을 확인할 소중한 기회였다"고 평가하고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책임있고 능력있는 여당의 모습을 보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